려운 “‘워터멜론’에 뼈를 갈아 넣은 느낌, 코다 소년 수어 연기 부담”[EN:인터뷰①]

이하나 2023. 11. 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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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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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글 이하나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배우 려운이 ‘반짝이는 워터멜론’을 통해 한층 더 깊어진 연기력으로 대중에게 호평을 받았다.

11월 15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반짝이는 워터멜론’(극본 진수완, 연출 손정현, 유범상)은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을 타고난 코다(CODA) 소년 은결(려운 분)이 1995년으로 타임슬립해 어린 시절의 아빠 이찬(최현욱 분)과 밴드를 하며 펼쳐지는 판타지 청춘 드라마다.

최근 뉴스엔을 만난 려운은 “훌륭하신 감독님, 작가님, 스태프, 좋은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 섭섭하면서 후련한 마음이 든다”라고 종영 소감을 전했다.

대본을 보자마자 이 작품의 매력에 빠져들었다는 려운은 쉽지 않은 캐릭터지만 기꺼이 도전을 선택했다. 차 안에서 처음 대본을 읽었을 때를 떠올린 려운은 “글이 잘 쓰여서 몰입이 정말 잘 되더라. 차 안에서 눈물까지 흘렸다”라며 “내가 잘 표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캐릭터로서) 준비할 게 너무 많으니까 걱정이 되더라. 그래도 일단 부딪히는 성격이고, 최선을 다해서 이 작품을 꼭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 안에서 려운을 울렸던 장면은 2회 은결이 아빠(최원영 분)에게 자신의 울분을 쏟아내던 순간이었다. 실제 촬영 때는 려운에게 큰 성취감을 안겼던 장면 중 하나다.

려운은 “많은 청소년이 부모님과 그런 경험이 많이 있을텐데, 은결이는 안 그럴 것 같지 않나. 가족을 책임감 있게 부양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진 아이가 아빠한테 대드니까 더 뭉클했다. 아빠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그래서 눈물이 났다”라며 “모든 장면에 (연기가) 아쉬움이 남지만 그 신만은 진짜 열심히 준비했다. 몰입도 잘 됐고, 은결의 감정도 이해돼서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감정이 격앙되면 말이 빨라질 수밖에 없는데, 손과 잘 안 맞을까 봐 걱정이 많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극 중 은결은 수어와 기타가 굉장히 능숙한 인물. 려운은 연기와 함께 수어, 기타 수업까지 받아야 했다. 려운은 “수어와 기타를 2~3개월 정도 연습했다. 정말 뼈를 갈아 넣는 마음으로 했다. 수어 같은 경우는 코다로 자라와서 자신의 언어처럼 썼을텐데 엉성하면 몰입감을 깨지 않겠나. 천재 기타리스트 설정이라 기타도 잘해야 했지만, 심적으로 더 부담됐던 건 수어였다”라고 말했다.

이어 “캐릭터를 어떻게 분석해야 할지, 과거 은결이와 현재의 은결이를 어떻게 연기로 차별점을 줘야 할지도 했는데 글이 정말 좋았고, 스파인9(스파인나인) 멤버인 현재 상황을 연기하면 나도 모르게 차분하게 되더라. 답답함을 느끼는 하은결이 됐다”라며 “과거로 가서 사기단 멤버들, 이찬(최현욱 분), 은유(설인아 분)과 연기를 하면 기분 좋은 연기가 나왔다. 캐릭터의 감정, 관계성, 상황에 집중해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대로 두면 되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손정현 감독은 려운을 캐스팅한 이유로 신뢰감이 묻어나는 얼굴을 꼽았다. 이에 대해 려운은 “신뢰감이 있는 얼굴까지는 아니지만 진솔하다고는 생각한다. 꾸며 얘기하는 걸 안 좋아한다. 그런 면들을 감독님께서 좋게 봐주신 게 아닐까”라고 수줍게 답했다.

려운은 낮에는 모범 고교생 밤에는 밴드 기타리스트로 사는 하은결의 폭넓은 감정 연기를 섬세하게 그리며 시청자들로부터 연기 호평을 받았다. 려운은 시청자들의 반응에 감사를 전하면서도 드라마가 전하는 따뜻한 메시지 덕분이라고 공을 돌렸다.

려운은 “코다와 농인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가 많지 않다. 사람들이 코다라는 단어도 잘 모른다. 나 역시 작품을 통해 알았다. 사람들이 조금 더 관심 가지게 하려는 취지도 좋았고, 농인과 코다 소재를 어둡지 않고 밝게 표현해서 좋았다”라며 “코다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봤는데 실제로도 다들 밝으시더라. 수어를 하면 좋은 점에 대한 콘텐츠도 재밌게 올려주셨다. 그런 것들을 잘 표현해 준 좋은 드라마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 / 이재하 ru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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