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성장 주춤에도…배터리 필수 광물 니켈 잡아라 "투자 러시"

김종윤 기자 2023. 11. 15.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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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소재 필수 광물인 니켈 확보를 위한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완성차·배터리셀 업체가 전기차 시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니켈은 배터리 소재 양극재의 중간 물질인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광물이다.

에코프로의 광물 투자는 배터리셀·완성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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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인니 니켈 제련소에 총 8600만달러 투자
상사업계,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해 이차전지 영역 확대
송호준 에코프로 대표(왼쪽)와 허개화 GEM 회장이 지난 3일 인도네시아에서 니켈 제련소QMB 2기 투자 계약을 체결한 뒤 계약서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제공=에코프로)

(서울=뉴스1) 김종윤 기자 = 배터리 소재 필수 광물인 니켈 확보를 위한 투자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최근 완성차·배터리셀 업체가 전기차 시장 둔화를 이유로 투자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과 대조적이다.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니켈을 선점하고 안정적인 수익성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계산이다.

1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에코프로(086520)그룹은 중국 GEM(거린메이)이 인도네시아에 운영 중인 니켈 제련소 QMB에 2기 투자를 결정했다. 1기 투자를 더해 총 8600만달러를 투입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QMB의 니켈을 이차전지용 원료인 황산니켈로 전환한 후 전구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지난 8월엔 400톤의 QMB 니켈을 포항항을 통해 처음으로 반입하는 결실을 맺었다.

니켈은 배터리 소재 양극재의 중간 물질인 전구체 생산에 필요한 광물이다. 시세는 공급 과잉과 전기차 성장 둔화로 급등락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월 최고가인 톤당 3만1200달러를 찍고 이달 1만7000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달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금액 약 4192억원을 시설 확대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안정적인 니켈 수급 중요성은 날로 커질 수밖에 없다.

에코프로의 광물 투자는 배터리셀·완성차 업계가 숨 고르기에 돌입한 것과도 대조적이다. 이달 LG에너지솔루션·미국 완성차 기업 포드·튀르키예 기업 코치는 올해 초 체결한 배터리 합작공장 관련 양해각서(MOU)를 상호 해지했다. 유럽 전기차 성장이 예상보다 저조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소재 업계 관계자는 "중장기적으로 전기차가 내연기관을 대체하는 방향성에 이견은 없다"며 "자원의 무기화에 대응하고 안정적인 수익성 달성을 위해 광물 확보를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사업계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니켈 투자를 단행했다. 이달 LX인터내셔널(001120)은 1330억원을 투자해 인도네시아 니켈 AKP광산의 지분 60%를 인수하고 경영권을 확보한다. AKP광산은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모로왈리 산업단지 인근에 있다. 지난해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702억원, 87억원이다. 내년 초에 인수를 최종 완료하고 단계적 증산으로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STX(011810)는 지난 8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 지역 니켈 광산의 지분 20%를 확보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최근 매장량과 품질을 검증하는 시추탐사에 돌입했다. 이곳에서 연간 매출액 1억3000만달러 이상을 기대하고 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LX인터내셔널이 이차전지 소재 밸류체인 진입을 공식화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향후 해당 자산을 중심으로 추가 투자 확대가 기대된다"고 진단했다.

passionkj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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