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매도 금지' 일주일…꽁꽁 싸매둔 돈 풀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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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 융자액이 모두 늘고 있다.
공매도 금지로 증시 반등을 예상하고 신용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공매도 금지 후 증시는 하락 중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가 증시를 반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주가지수가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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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예탁금 3.5조 급증…신용 융자액도 5000억 ↑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하면서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거래 융자액이 모두 늘고 있다. 시장 주변을 맴돌던 자금이 증시로 재유입될 수 있다는 신호다. 거듭된 증시부진에 얼어붙었던 투자심리가 다소 풀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시장전망이 불투명한 터라 추이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투자자예탁금은 48조1744억원이다. 금융당국이 공매도를 금지하기 직전인 3일에는 44조6820억원이었다. 공매도 금지 후 한주간 약 3조5000억원 늘었다. 투자자예탁금은 증시 대기자금의 성격이 있어 늘면 그만큼 투자심리가 완화한 것으로 본다.
투자자예탁금은 최근 증시 부진과 함께 감소세였다. 올해 이차전지 업종 강세가 정점을 찍었던 지난 7월 말 58조원까지 늘었는데, 이차전지 하락세가 시작되면서 예탁금도 꾸준히 줄었다. 공매도 금지 직전(3일)을 기점으로 반등하고 있어 정책 효과가 투자심리를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자금이 유입되면서 투자자들의 '빚투(빚내서 투자)'도 늘었다. 지난 10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7조1173억원에 달했다. 지난 3일 16조6248억원에서 5거래일 만에 약 5000억원 늘었다. 공매도 금지로 증시 반등을 예상하고 신용거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의 기대와 달리 공매도 금지 후 증시는 하락 중이다. 지난 3일 2468.34로 마감했던 코스피 지수는 6일 2502.37로 급등했으나 이내 2400선 초반까지 밀렸다. 14일 종가는 2433.25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도 비슷한 흐름(782.05→839.45→794.19)을 보였다.
공매도 금지 후 주가가 떨어져 신용거래로 손실이 발생한 투자자들도 상당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3일 9546억원이던 위탁매매 미수금은 6일 9259억원으로 줄었으나 9일 기준 다시 1조490억원으로 늘었다.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8일 19억원 수준이었는데 10일에는 105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한 후, 약정 기간 내 변제하지 못하고 미수금이 남으면 주식을 강제 처분하는 것을 말한다.
증시 전문가들은 공매도 금지가 증시를 반등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며 결국 주가지수가 펀더멘털을 따라갈 것이라고 조언한다. 여전히 고금리의 매크로(거시 경제) 환경이 이어지면서, 정책 효과에 일희일비하지 말고 기업 이익 체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공매도 제한 관련, 대차잔고 증가 상위주는 올해 랠리가 돋보였던 이차전지 관련주에 집중된다"며 "외국인 순매도는 펀더멘털 개선이나 글로벌 주식시장의 투자 심리 회복 없이는 전환되기 어려워 보인다"고 했다. 특히 증시가 구조적으로 공매도 금지 효과를 보기 어려운 만큼 '빚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조언이다. 박소연 신영증권 투자전략 이사는 "2020~2021년 공매도 금지기 때는 고객예탁금이 75조원까지 증가하는 전형적인 밀물장이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예탁금이 40조원대까지 감소하는 썰물장"이라고 설명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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