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깝다 700억"… DB손보, 메리츠화재에 2위 내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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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손해보험이 메리츠화재에 당기순이익 기준으로 2위 자리를 내줬다.
메리츠화재와 3위 DB손보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776억300만원이다.
2022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1247억1000만원) DB손해보험(980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며 시가총액은 삼성화재(9조4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776억300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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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올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연결기준) 1조3400억원을 기록하며 손보업계 2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27.7% 증가한 수치다. 메리츠화재와 3위 DB손보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776억300만원이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장기보장성보험에 집중했던 전략이 올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치며 메리츠화재가 DB손보를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었다.
실제 메리츠화재의 3분기 누적 장기보장성보험 매출은 1조230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반면 DB손보는 1조525억원으로 2.4% 감소했다. IFRS17(새국제회계기준)에서는 계약 기간이 긴 상품의 판매 비중이 높을수록 이익이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투자손익도 메리츠화재가 DB손보에 앞섰다. 메리츠화재의 투자손익은 1분기 1361억원에서 3분기 1834억원으로 473억(34.7%) 증가한 반면 DB손보는 1분기 1311억원에서 3분기 687억원으로 444억원(39.2%) 감소했다.
이 같은 추세를 메리츠화재가 4분기에도 이어가면 창립한지 101년만에 손보업계 2위를 달성하게 된다.
메리츠화재는 일제강점기인 1922년 자본금 500만원으로 세운 '조선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가 모태다. 이후 1967년 한진그룹에 편입됐다가 2005년 한진그룹 계열사 분리 후 지금의 메리츠화재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05년 한진그룹서 계열 분리 당시 당기순이익 264억1650만원, 시가총액 1700억원에 머물렀던 메리츠화재는 '만년 중소 손보사'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이후 2015년 김 대표가 메리츠화재에 합류한 이후 7년 만인 2022년 당기순이익은 8683억원, 시가총액은 5조5219억원으로 각각 32배 이상 커졌다.
2022년 기준으로 메리츠화재의 당기순이익은 삼성화재(1조1247억1000만원) DB손해보험(9806억원)에 이어 세 번째로 크며 시가총액은 삼성화재(9조4800억원)에 이어 두 번째다.
해상·화재보험사로 시작한 메리츠화재는 ▲장기보험 ▲자동차보험 ▲화재보험 ▲ 해상보험 등을 축으로 2025년 당기순이익·시가총액 부문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DB손보가 메리츠화재를 막판에 역전할 가능성은 남아있다. DB손보의 올 3분기 실적은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사고 등 일회성 사고로 약 700억원의 손실이 반영된 것이기 때문이다.
메리츠화재와 DB손보의 당기순이익 격차가 776억300만원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언제든 뒤집을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DB손보의 CSM(보험계약마진) 잔액은 12조6000억원으로 손보업계 1위다. CSM은 IFRS17에서 수익성 지표로 활용한다.
DB손보 관계자는 "일회성요인으로 당기순이익은 다소 감소했지만 자동차보험 손익은 견조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민준 기자 minjun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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