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든 데스’ 언급한 최태원, SK 부회장단 세대교체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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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 기조냐, 리더십의 변화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둔 에스케이(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를 언급하며 '빠르고 확실한 변화'를 주문함에 따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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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고 확실한 변화’ 주문
‘안정 기조냐, 리더십의 변화냐.’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앞둔 에스케이(SK)그룹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해마다 12월 초 주요 계열사 임원인사를 해온 에스케이그룹은 올해 정기인사 시기를 일주일가량 앞당길지 검토중이다. 최태원 에스케이그룹 회장이 7년 만에 ‘서든 데스’(Sudden death·돌연사)를 언급하며 ‘빠르고 확실한 변화’를 주문함에 따라 다소 파격적인 인사가 이뤄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올해 에스케이그룹 인사의 초점은 부회장단에 모아진다. 조대식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 장동현 에스케이㈜ 부회장, 박정호 하이닉스 부회장, 김준 이노베이션 부회장 등 주요 부회장들의 거취에 따라 계열사 인사의 폭과 방향이 정해질 예정이다.
에스케이그룹은 지난해 인사에서 4명의 부회장을 유임시키며 안정 기조를 택했다. 전문경영인 중심의 부회장단 체제는 최 회장이 계열사 자율경영을 강조하면서부터 수년째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올해는 리더십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에스케이그룹은 적자 수렁에 빠진 반도체, 막대한 투자비를 삼키고 있는 배터리 사업부문 등에서 실적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3분기에 적자 폭을 줄이고 디(D)램 부문에서 흑자 전환을 이뤄낸 하이닉스는 내년 시설 투자에 10조원을 쏟을 방침이다. 내부 보유 자산을 투입해야 할뿐 아니라 외부 차입금을 조달해야 하는 등 그만큼 현금 창출력이 중요해졌다. 배터리 사업부문은 일부 실적 개선에도 아직 영업 손실을 털어내지 못한 상태다. 경영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미래 성장 동력으로 밀고 있는 사업부문에서 가시적 성과가 절실한 시점이다.
당장 인사의 가닥이 어떻게 잡힐지 가늠하기는 어렵다. 다만 그룹 주변에선 키를 쥐고 있는 최 회장이 다시 꺼내든 ‘서든 데스’에 주목한다. 최 회장은 지난달 열린 ‘에스케이(SK) 최고경영자(CEO) 세미나’ 폐막 연설에서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2016년 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제기했던 ‘서든 데스’ 위험을 재차 언급했다.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 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룹 안팎에선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11월28일) 직후 인사를 단행해 내년 사업전략 수립과 함께 경영시스템 점검에 들어갈 것으로 본다. 현재 부회장단은 1960년생인 최 회장과 대부분 한두살 터울이다. 이 가운데 일부 교체나 젊은 피의 수혈로 파격을 꾀할 것이란 얘기가 돈다. 부회장단 동시 퇴진은 세대교체의 의미는 크나 경영 기조를 흔들 것이란 우려가 적지 않아 현실적인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는 이들은 많지 않다. 에스케이그룹 관계자는 “인사 시기와 폭 등 여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홍대선 선임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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