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에도...경기도내 ‘착한가격업소’ 늘었다
너도나도 앞다퉈 올려 받지만... 저렴한 가격·양질 서비스 고수
지자체 인센티브 ‘당근책’ 한몫
14일 오후 수원특례시 장안구에 위치한 ‘성일사우나’. 남효진씨(64)가 운영하는 성일사우나의 상황은 코로나19가 심각했던 지난해보다 더 안 좋아졌다. 손님은 줄고 상수도와 난방 요금은 올라 직격타가 됐기 때문이다.
고물가 부담으로 불가피하게 요금을 인상했지만, 요금은 여전히 지난달 경기도 평균 목욕비(9천638원)보다 저렴하다.
그는 “다른 곳은 1만원 안팎인데 우린 가격을 올려도 그보다 싸다”며 “착한가격업소니까 가격을 크게 올리지도 않았고 한동안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인특례시 기흥구에 소재한 ‘상갈분식’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다. 안병준씨(63)는 수년째 착한가격업소로 가게를 운영 중이다. 안씨는 “고물가에 너나 할 것 없이 음식 가격을 올려 저렴한 가격대 음식은 찾아보기 어렵지 않느냐”며 “좋은 음식을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애써왔지만 요즘 채솟값이 비싸 고민 끝에 가격을 6천원에서 500원 올렸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안씨는 저렴한 한 그릇을 이어갈 예정이다. 안씨는 “손님이 착한가격업소를 많이 이용해 주시면 업주들은 착한 가격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일 치솟는 물가에 도내 소상공인들이 시름하고 있는 가운데 합리적인 가격에 서비스를 제공하는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일정 부분 물가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도와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13일 기준 도내에는 796곳의 착한가격업소가 운영 중이다. 지난해 12월(691곳)과 비교하면 도내 착한가격업소는 15.2%(105곳) 늘었다.
착한가격업소는 효율적인 경영을 통해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소로 쓰레기봉투, 상하수도 요금 감면, 지역화폐 가맹점 결제수수료 지원 등 다양한 혜택을 받는다.
이처럼 도내 착한가격업소가 증가한 것은 당초 시(市)비로만 추진됐던 사업이 올해 처음으로 국·도비 매칭사업으로 변경돼 약 3억4천만원(국비 2억170만원, 도비 1억4천119만원)의 예산이 추가 확보됐기 때문이다. 또 일부 지자체는 업종을 외식업에서 목욕, 세탁업까지 확대해 참여를 높이기도 했다.
도내 한 지자체 관계자는 “이전까지는 예산이 적은 탓에 많은 지원이 불가능했지만, 올해 국·도비 예산이 나왔고 참여 업종을 확대하면서 가입 점포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더 많은 업주와 소비자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지민 기자 eas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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