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미국 ‘김치의 날’ 지정을 앞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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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독특한 발효식품이다.
하지만 김치가 저열량 식품이면서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열광하기 시작했다.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에서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정한 바 있고,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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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는 채소를 주재료로 하는 독특한 발효식품이다. 김치는 당분과 지방분이 적은 대신 섬유소와 비타민이 풍부하다. 유산균이 다량 함유돼 있어 소화에 좋고 면역체계의 회복과 강화를 돕는다.
김치는 무엇으로 만들고 무엇을 첨가하느냐에 따라 그리고 발효의 정도에 따라 영양소와 풍미의 다양성이 거의 무한정이다. 배추김치·파김치·부추김치·고들빼기김치·갓김치·무김치·나박김치·섞박지·동치미 등 그 종류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김치에는 고추·마늘 등 전통적인 양념은 물론이고 사과·배 등 과실, 잣·밤 등의 견과 그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갖가지 젓갈류를 첨가할 수 있다.
근래 들어 육류 위주의 식단에 대한 경각심이 늘고 패스트푸드에 대한 반감이 커지면서 전세계가 김치의 잠재력에 눈뜨기 시작했다. 처음 한국 음식을 접한 사람들은 김치 특유의 발효 냄새와 매운맛에 질겁을 했다. 하지만 김치가 저열량 식품이면서 영양이 풍부하고 건강에 좋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열광하기 시작했다. 이제 어느 누구도 김치가 슈퍼푸드라는 데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다.
2001년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산하 기구인 국제식품규격위원회(CODEX·코덱스)에서 김치에 관한 식품규격을 국제표준으로 정한 바 있고, 2013년 우리나라의 김장문화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런데 세계적으로 김치의 인기가 치솟자 중국은 자신들이 김치 종주국이자 원조라고 주장하기 시작했다.
중국은 2020년 11월 국제표준화기구(ISO)에서 자국 절임채소 음식인 ‘파오차이’가 국제규격을 획득하자 관영 매체 ‘환구시보’가 이를 “중국의 김치산업이 국제표준이 됐다”는 식으로 왜곡해 보도했다. 이에 우리나라 국민과 중국인들 사이에 자존심 싸움이 벌어지기까지 했는데, 논란이 달아오르자 농림축산식품부가 직접 나서서 “파오차이는 김치와 관련이 없고 국제표준화기구 문서(ISO/FDIS 24220)에도 파오차이의 규격화 문서는 김치에 적용되지 않는 것으로 명시돼 있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중국 언론이 나서서 가짜뉴스까지 생산하는 이유는 갈수록 위상이 높아지는 한국 김치를 견제하기 위해서라고 볼 수밖에 없다.
한차례 논란을 계기로 전세계에 김치가 한국의 전통식품임을 체계적으로 홍보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었다. 이를 위해 한국의 한 석학은 2021년 1월 ‘뉴스위크’ 미주판과 세계판에 ‘한국의 김치, 세계인을 위한 것’이라는 광고를 실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 동일한 취지의 광고영상이 한달가량 상영됐고, 각종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영상이 올라왔다.
뜻깊게도 각종 홍보를 통해 김치를 알려온 노력이 결실을 맺게 됐다. 올해말 미국 의회는 미국 연방정부 차원에서 매년 11월22일을 ‘김치의 날’로 지정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라고 한다. 명실공히 김치가 한민족의 전통식품인 동시에 전세계인의 식품이 됐음을 선포하는 것이다.
앞으로 다양한 인종과 민족으로 구성된 이민자들의 나라, 전세계 관광객이 모이는 나라, 바로 미국 전역에서 매년 김치에 관한 축제와 행사가 공식적으로 개최될 것이다. 한민족의 자긍심과 김치 종주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한껏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 각지에 우리 기업이 세운 김치공장도 본격적으로 가동될 예정이다. 우리나라 김치산업도 한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 틀림없다. 우리 문화의 정수를 전세계에 알린다는 마음으로 정성스레 만든 최고의 김치를 모든 이와 공유할 때가 됐다.
윤배경 법무법인 율현 대표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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