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왕조의 첫 걸음…외인 켈리·오스틴 남고 새 에이스 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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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내후년에도 (정상을 향해) 계속 달리겠다."
29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며 LG 트윈스 팬들의 묵은 한을 씻어낸 염경엽 감독은 'LG 왕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켈리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2019년 LG에 입단한 이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로 했는데 조건은 한 가지인데 켈리보다 더 좋은 투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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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럿코와 결별, 새 외국인 투수 영입 추진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이 우승이 마지막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다. 내년, 내후년에도 (정상을 향해) 계속 달리겠다."
29년 만에 우승컵을 안기며 LG 트윈스 팬들의 묵은 한을 씻어낸 염경엽 감독은 'LG 왕조'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주장 오지환, 베테랑 김현수 등 선수들도 쌍둥이 군단의 전성시대에 대한 자신감을 표했다.
그런 LG의 최우선 목표는 2연패다.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정상을 지키는 것이 훨씬 어렵다. KBO리그는 최근 '절대 1강'이 없었고, 2015년과 2016년 연거푸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두산 베어스 이후 매년 우승 팀이 바뀌었다.
이를 고려하면 LG는 더 강해질 팀을 만들기 위해 어느 때보다 바쁜 스토브리그를 보내야 한다.
팀 내 최다승(14승)을 거둔 선발 임찬규와 승리조의 핵심인 함덕주가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하기 때문에 기존 전력부터 지켜야 하는 상황이다. 임찬규는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확실한 선발 자원이고, C등급을 받을 것으로 보이는 함덕주는 이적 장벽이 낮아 다른 구단의 영입 제의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번 LG 스토브리그의 핵심은 외국인 선수다. LG가 정상에 오르는 데에는 '에이스' 케이시 켈리와 '4번 타자' 오스틴 딘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켈리는 올해 롤러코스터를 타며 10승7패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 2019년 LG에 입단한 이래 가장 부진한 성적을 냈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평균자책점 2.90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한국시리즈에서는 1·5차전에 나가 1승 평균자책점 1.59로 대단한 활약을 펼쳤다. 새 구종인 포크볼까지 추가해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올해 KBO리그에 첫 입성한 오스틴 역시 정규시즌에서 타율 0.313에 163안타 23홈런 95타점 87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93을 기록해 LG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었다. 큰 경기에도 강해 한국시리즈에서 타율 0.350에 1홈런 5타점 3득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어느 구단이나 검증된 외국인 선수를 마다할 리 없다. LG도 켈리, 오스틴과 재계약을 추진하는 움직임이다.
염 감독은 이례적으로 한국시리즈 도중 켈리와 재계약 의사를 피력하기도 했다. 켈리는 팀을 위해 고무줄 같은 등판 일정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는데, 염 감독은 그 헌신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한국과 LG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어 새 외국인 선수의 적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걸 고려했다.
켈리, 오스틴도 재계약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틴은 "내년에 다시 돌아오고 싶다. 한국에 있는 동안 야구에 대한 재미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다만 협상 테이블을 차린 뒤에는 양 측의 온도 차가 날 수도 있다. 재계약에 서명을 받아내기까지 암초가 발생할 여지도 있다.
LG에 가장 큰 관건은 켈리와 원투펀치를 이룰 새 외국인 투수다.
전반기에만 11승을 올린 아담 플럿코는 후반기 초반 골반뼈 타박상을 당했고, 그 뒤 자취를 감췄다. 예정된 회복 기간이 지나도 통증이 남아 있던 플럿코는 결국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팀을 떠났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를 찾기로 했는데 조건은 한 가지인데 켈리보다 더 좋은 투수다. 염 감독은 "1선발급 외국인 투수를 잘 영입하고, 켈리가 2선발로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가 올해 KBO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NC 다이노스) 같은 외국인 투수를 영입한다면 호랑이에 날개를 달게 되는 격이다. 물론 그만한 외국인 투수를 데려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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