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년 만에 한풀이'로 끝난 KBO리그…아직 야구는 안끝났다, '제 2의 김하성 이정후' 누구? 유망주의 시간이 온다

사진제공=KBO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1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5차전 LG와 KT의 경기. LG가 KT에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의 기쁨을 나누고 있는 LG 선수들.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3.11.13/

[도쿄(일본)=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2023년 야구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2023년 KBO리그가 지난 13일 LG 트윈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한 LG는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만나 1차전을 내줬지만, 2차전부터 5차전까지 내리 잡으면서 통합우승 달성에 성공했다.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선 정상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나면서 2023년 시즌 KBO리그 국내 경기는 모두 끝났다.

하지만 아직 야구의 시계는 돌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가 열린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지난 5일 대구에 소집해 훈련을 진행했다. 상무 야구단과 두 차례 연습 경기를 하면서 실전 감각을 점검한 대표팀은 14일 '결전의 땅' 도쿄로 향했다.

APBC 대표팀은 24세 이하(1999년 1월 1일 이후 출생) 또는 입단 3년차 이내(2021년 이후 입단) 선수와 함께, 와일드 카드로 29세 이하(1994년 1월 1일 이후 출생) 3명까지 참가 가능하다. 프로야구의 미래를 이끌 유망주의 성장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다.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 결승전 대한민국과 일본의 경기가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일본에 0대7로 패하며 준우승을 거둔 선동열 감독과 대표팀이 시상식에 임하고 있다. 도쿄돔(도쿄)=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7.11.19/

2017년 열렸던 1회 대회에서는 한국과 일본 대만 3개국이 출전한 가운데 한국이 결승전에서 일본에 0대7로 패배하며 준우승을 했다.

비록 성적은 아쉬움으로 남을 수 있지만, 당시의 기억은 좋은 자극 또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남아 있다.

1회 대회에 나섰던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은 아시아인 내야수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했고,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특히 이정후는 현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 제이스, 뉴욕 양키스 등이 차기 행선지로 거론된다. 올해 메이저리그 이적 시장 대어급 선수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한국 뿐 아니다. 대만을 상대로 위력투를 펼쳤던 일본 투수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 베이스타스)도 올 시즌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선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3 한국과 체코의 경기가 12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2회말 한국 김하성이 솔로홈런을 치고 이정후와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3.12/

'2019 WBSC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일본과 멕시코의 경기가 13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렸다. 1회초 일본 선발 이마나가 쇼타가 역투하고 있다. 도쿄(일본)=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11.13/

한국시리즈가 길어지면서 KT와 LG 소속 선수인 박영현(KT) 정우영 문보경(이상 LG)은 나서지 못하지만, 이번 대표팀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 주역을 비롯해 KBO리그 미래가 대거 포진돼 있다.

차기 메이저리거 후보로 꼽히고 있는 주장 김혜성(키움)을 비롯, NC의 가을 돌풍을 이끌었던 내야수 김주원과 포수 김형준, 투수 신민혁(NC)이 있다. 올해 '홈런왕'을 차지한 노시환과 '영건 에이스 트로이카' 이의리(KIA) 곽빈(두산) 원태인(삼성) 도 기량 점검에 나선다. 특히 일본 매체는 노시환의 일발장타력에 주목하며 경계 선수로 꼽고 있다.

류 감독은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번 대표팀 선수들이 경험을 통해 차기 한국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로 거듭나길 바라고 있다. 류 감독은 "젊은 선수를 위한 대회다. 내년 프리미어12와 2026년 WBC, 더 나아가 LA 올림픽 주축이 되는 선수들인 만큼 이번 국제대회를 통해 자신감을 얻고 실력 향상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대표팀 주장 김혜성은 "항저우에 다녀온지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이렇게 또 한번 국제대회를 해서 좋은 것 같다. 다시 가는 만큼, 책임을 다해 열심히 하고 오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한국은 15일 도쿄돔 적응 훈련 후 16일 호주, 17일 일본, 18일 대만과 차례로 맞붙는다.
도쿄(일본)=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