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시평] 삼(Sahm)의 법칙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 2023. 11. 15. 04: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클라우디아 삼은 현재 금융시장과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경제학자다.

그가 2019년 제안한 삼의 법칙 덕분이다.

그러나 실업률이 1970년 1월 3.9%로 높아지자 두 달 후 4.4%로 뛰었고 삼의 법칙이 발효했다.

그런데 2001년 들어 실업률이 4%를 넘어서자 그해 3월 4.3%로 빠르게 상승했고 삼의 법칙이 발효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클라우디아 삼은 현재 금융시장과 매스컴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타 경제학자다. 그가 2019년 제안한 삼의 법칙 덕분이다. 연준의 이코노미스트였던 삼은 브루킹스연구소가 편찬한 보고서에 신선한 정책 제안을 담은 논문을 게재했다.

내용은 단순했다. 최근 3개월 평균 실업률이 이전 12개월 실업률의 최저점보다 0.5% 포인트 높아지면 자동적으로 일정액의 경기부양 보조금을 모든 개인에게 주자는 아이디어였다. 제안의 논리적 근거는 일리가 있어 보였다.

실업률이 그렇게 높아지면 경제는 이미 침체에 들어가 있으니 성장의 70%를 담당하는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현금을 직접 소비자에게 지급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0.7%가량 성장률 하락을 방지할 수 있다고 보았다.

삼은 실증자료를 바탕으로 1960년 이후 삼의 법칙이 발효되는 순간 미국 경기가 침체에 빠지지 않은 적이 없었음을 보여주었다. 한편, 1954년 이후 미국 최저 실업률이 최근처럼 3.5% 아래로 내려간 적은 1960년대 후반 한차례뿐이었다.

올 들어 미국 실업률은 1월과 4월 두 달 3.4% 를 기록했다. 그런데 1960년대 후반에는 1968년 9월에서 이듬해 5월까지 9개월 간 3.4% 실업률을 지속했다. 1968년 경제성장률은 5% 안팎이었다. 1969년 1분기에는 6.4% 성장했다.

미국 경제가 현재와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을 정도로 활력이 있었다. 그러나 실업률이 1970년 1월 3.9%로 높아지자 두 달 후 4.4%로 뛰었고 삼의 법칙이 발효했다. 이 시점에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면서 침체국면에 빠져 있었다.

2000년 봄 닷컴버블이 정점을 찍은 직후 미국 경제는 3.8%의 낮은 실업률에 5% 안팎의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그런데 2001년 들어 실업률이 4%를 넘어서자 그해 3월 4.3%로 빠르게 상승했고 삼의 법칙이 발효했다. 그 시점부터 경기침체가 시작되었다.

2006년 봄 부동산 버블이 피크를 보인 후 미국 실업률은 2007년 5월 4.4%까지 하락했다. 미국 경제는 2.5% 내외의 성장률을 시현했고 근원소비자물가는 2% 초반으로 안정되면서 골디락스에 가까워졌다. 그러나 그해 연말 실업률이 5%를 넘어서자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

지난 10월 미국 실업률이 3.9%로 상승하자 이 추세로 가면 곧 삼의 법칙이 효력을 나타낼 가능성이 커졌다. 과거 경험으로 보면 얼마 안 있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진다는 얘기다 된다. 그러자 미국 주요 언론이 앞다퉈 삼과 인터뷰를 시도했다.

언론에 나타난 삼의 모습은 조심스러웠다. 팬데믹의 영향으로 이미 1인당 3200 달러의 경기부양 보조금이 지급된 상태이고 구인난이 지속되고 있어 과거와 같은 패턴이 이번에도 나타날지 확신할 수 없다는 태도였다.

경제활동인구의 증가도 실업률과 침체의 상관관계를 약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라 봤다. 그러면서도 그는 내년 미국 경제가 험난한 시기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의 법칙이 발효한 후 시간 차를 두고 경기침체가 찾아올지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김성재 미국 퍼먼대 경영학 교수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