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에어부산 향토 기업화, 거점 항공사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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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부산 존치를 위한 지역 사회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부산 상공계가 향토 건설업체인 ㈜동일을 중심으로 에어부산 인수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상공계가 분리매각과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어부산은 국내 유일의 지역 기반 항공사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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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부산 부산 존치를 위한 지역 사회 움직임이 본격화됐다. 부산 상공계가 향토 건설업체인 ㈜동일을 중심으로 에어부산 인수 방침을 밝혔다. 그동안 에어부산 분리매각 필요성이 제기됐으나 상공계가 분리매각과 인수 의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상공계와 이 문제를 다룰 TF(태스크포스)를 추진하기로 했다. 에어부산은 국내 유일의 지역 기반 항공사라는 정체성을 고수하며 한국을 대표하는 저비용항공사(LCC)로 자리 잡았다. 부산 기업인들과 부산시는 신공항 유치를 염원하며 2007년 부산국제항공을 설립했다. 2008년 2월 아시아나항공이 대주주로 참여해 현재 사명인 에어부산이 탄생했다. 부산 기업과 시민의 열정과 희망이 고스란히 담긴 향토기업인 셈이다.
에어부산 분리매각은 최대주주인 아시아나항공에서 에어부산을 떼어 내 다른 업체가 인수토록 하자는 것이다. 부산 기업과 시가 분리매각 추진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의지를 보인 만큼 관련 논의는 급물살을 타고 있다.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오는 17일 ‘지역 항공사 존치를 위한 TF’와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에어부산의 부산 존치에 뜻을 모으겠다는 의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 논의가 장기화하면서 에어부산은 꼼짝달삭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항공은 EU 집행위원회의 통합 승인을 받기 위해 합병의 걸림돌이 됐던 아시아나항공의 화물사업부를 최근 매각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종 승인 여부는 내년말 결정된다. 양사 통합이 지지부진하면서 에어부산은 고사 위기다. 아시아나항공이 합병 위기에다 은행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어 에어부산은 신규 항로개설이나 새 항공기 도입이 어려워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사태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으나 김해공항은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김해공항의 전체 국제선 여객 점유율은 2019년 11.1%에서 올해 9.6%로 감소했다. 에어부산의 국제선 노선이 줄어든 탓이 크다. 이는 거점 항공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에어부산이 2029년 조기 개항할 가덕신공항의 거점 항공사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가덕신공항이 자리잡으려면 거점 항공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대한항공이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 자회사인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합병해 통합 LCC를 만들어 인천을 허브공항으로 할 방침을 밝힌 것이다. 이는 대한항공의 계획인 만큼 시와 상공계는 실현 가능한 에어부산 분리매각 방안을 마련해 정치권과 함께 주 채권자인 산업은행을 설득해야 한다. 생존을 위해 통합 LCC모델이 제시됐으나 에어부산은 독자 생존이 가능한 만큼 굳이 통합해야 할 이유가 없다. 국토교통부도 2020년 “통합 LCC 본사는 지방공항에 두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부산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에어부산의 지역 존치가 요구된다. 부산 상공계와 시민단체는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해 정부와 산업은행을 설득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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