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엑스포 부산 개최, 지방시대 실현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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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염원하는 불꽃이 연일 타오른다.
대한민국이 부산엑스포에 진심인 이유는 '지방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가 최근 5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77.2%가 부산엑스포가 지방시대 실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윤 대통령의 '지방시대' 공약 실현성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부산엑스포가 수도권 일극체제 완화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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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계박람회(월드엑스포) 부산 개최를 염원하는 불꽃이 연일 타오른다. 부산시는 오는 21일 부산엑스포 유치 성공을 위한 출정식을 개최한다. 시민사회와 서포터즈 1000여 명은 이날 서면에서 “부산 이즈 레디(BUSAN IS READY)”를 외친다. 운명의 투표일인 28일에는 부산시민회관 대극장에서 대규모 응원전이 펼쳐진다.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를 온라인으로 연결해 182개 BIE 회원국에게 열기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대한민국이 부산엑스포에 진심인 이유는 ‘지방시대’를 여는 첫 걸음이기 때문이다. 지방분권균형발전 부산시민연대가 최근 500명에게 설문조사한 결과 77.2%가 부산엑스포가 지방시대 실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부산·울산·경남(PK) 연대·연합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84.6%가 ‘그렇다’고 했다. 반면 윤석열 정부에서 ‘지방시대가 실현될 것으로 보느냐’고 묻자 ‘그렇다’(41.2%)보다 ‘그렇지 않다’(48.1%)가 더 많았다. 윤 대통령의 ‘지방시대’ 공약 실현성엔 고개를 갸웃하면서도 부산엑스포가 수도권 일극체제 완화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의미다.
다른 나라도 엑스포를 균형발전의 디딤돌로 삼았다. 1960년대부터 2020년까지 등록엑스포가 열린 도시는 모두 개최국의 제2 도시 또는 경제·문화중심지였다. 시애틀(미국) 몬트리올(캐나다) 오사카·아이치(일본) 세비야(스페인) 하노버(독일) 상하이(중국) 밀라노(이탈리아) 두바이(아랍에미리트)가 그렇다. 파리·런던·뉴욕도 엑스포를 통해 세계적 도시로 성장했다. 세계 3대 메가이벤트 가운데 하나인 엑스포의 파급력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부산엑스포는 총사업비가 6조5000억 원대에 이른다. 약 61조 원의 경제효과와 함께 50만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 엑스포가 미래기술을 사고 파는 글로벌 비즈니스 장이라는 점도 부산 발전에 긍정적이다. 부산항 북항과 가덕신공항을 왕복하는 UAM(도심항공교통)이 구축되면 부산은 ‘첨단’ 이미지를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다. 우리 국민이 지구적 관심사에 동참하고, 인류의 난제를 함께 고민하는 장이 부산에 선다는 점은 경제적 효과 못지않은 소득이다.
남부권도 부산엑스포의 과실을 함께 누린다. 당장 가덕신공항 반경 10㎞ 밖까지 개발 예정지로 편입이 가능(가덕신공항법 시행령 개정안)해지면서 경남 창원·거제시가 혜택을 받게 됐다. 엑스포 관광객 5000만 명을 수송할 광역교통망이 갖춰지면 PK의 사람과 자본이 훨씬 잘 흐르게 될 것이다. 교류가 늘면 PK 통합 논의도 빨라질 수밖에 없다. 엑스포가 메가시티의 초석인 이유다. 부산이 서울과 함께 ‘두개의 축’이 되려면 엑스포 유치뿐만 아니라 대규모 재정이 담보돼야 한다. 당장 내년 정부 예산에 가덕신공항건설공단 출범·운영비와 북항 2단계 재개발사업비가 반영되도록 PK 정치권이 총력을 기울일 이유가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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