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원 비과세에 분리과세까지… ‘절세 효자’ ISA 이모저모
절세 효과에 채권 투자 증가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대비해야
ISA는 국내에 2016년 처음 도입됐다. 이후 국내 상장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 ISA가 2021년 출시됐다. ISA가 무엇이고 이를 보유한 투자자들이 지금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키움증권 가입자들의 중개형 ISA 분석을 통해 알아봤다.
● 더 벌기 어려우면 덜 내자…ISA 절세 투자
ISA는 예금, 펀드, 상장지수펀드(ETF), 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한 계좌에서 운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특히 중개형 ISA는 국내 주식에 직접 투자할 수 있어 기존 ISA에 비해 활용도가 높은 편이다.
ISA는 이자, 배당소득 등 이익과 손실을 합친 뒤 200만 원(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비과세된다.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선 9.9%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현재 매매차익에 비과세되는 주식 직접투자 외에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때는 ISA를 활용하면 절세 효과를 볼 수 있다.
실제 ISA 투자자 중 상당수는 다양한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있었다. 키움증권이 중개형 ISA를 보유한 고객들의 투자 현황을 전수 분석한 결과 이들의 주식 직접투자 비중은 68.1%로 나타났다. 일반 주식 계좌(87.3%)보다 약 20%포인트 낮은 것이다. 중개형 ISA 보유자들이 절세 효과를 노리고 상대적으로 주식 외 금융상품 투자를 많이 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 빠르게 늘어나는 ISA 채권투자
국내 중개형 ISA 투자금액을 금융 상품별로 분류해 보면 올 9월 말 현재 ELS가 4541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펀드(3966억 원) △채권(3153억 원) △환매조건부채권(RP·1393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상황만 놓고 보면 채권 투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채권은 올 3월부터 중개형 ISA로 투자하는 게 가능해졌다. 상대적으로 투자 가능 기간이 짧았지만 총투자금이 3000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채권 금리가 꾸준히 오르면서 채권 투자에 따른 이자 수익이 늘고, 그에 따라 채권의 ISA 절세 효과가 커지면서 ISA 채권 투자에 나서는 사람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연령대별 중개형 ISA 투자 성향을 보면 40, 50대는 주식 직접투자 비중이 높았다. 이들은 전체 투자금액 중 70% 이상을 주식 투자에 사용하고 있었다. 그만큼 ELS, 채권 등 금융상품 투자 비중이 낮았다. 반면 60대 이상과 20대는 ELS 투자 비중이 각각 전체의 22.0%와 19.7%에 달할 정도로 높았다. ISA를 활용해 간접투자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키움증권 측은 “종잣돈을 모으는 20대나 노후자금을 운용하는 60대는 개별종목에 직접 투자하기보다 절세 효과를 보는 ISA의 장점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중개형 ISA “미리 준비하는 게 유리”
전문가들은 중개형 ISA를 미리 준비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정부는 당초 지난해 금융투자소득세를 도입하려다 2025년으로 도입 시기를 늦춘 바 있다.
이 세제가 도입되면 현재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세금을 내야 한다. 구체적으로 연간 5000만 원 이상 매매차익에 대해 금융투자소득세 22%가 부과될 예정이다.
하지만 중개형 ISA는 금융투자소득세가 도입되더라도 현재와 동일하게 국내주식 매매차익에 대해 비과세 적용을 받을 수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중개형 ISA 계좌 가입이 크게 늘어난 바 있다. 중개형 ISA를 개설해 놓으면 연간 납입한도(2000만 원)를 바로 납입하지 않아도 나중에 이월 납입하는 게 가능하다. 중개형 ISA에 납입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은 1억 원이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일찍 일어나는 새가 먹이를 잡듯 일찍 중개형 ISA를 준비하는 게 유리하다”며 “중개형 ISA로 직접투자를 하는 비중도 여전히 높은 만큼 키움증권 중개형 ISA를 개설해 3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키움영웅전에서 매매 패턴과 주식 투자 방식을 배운다면 절세 효과뿐 아니라 투자 수익을 높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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