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 정상회담 낙관론에… 개미들, 중국 주식 저가 매수 나서
오는 15일 열릴 미·중 정상회담을 둘러싼 낙관론이 커지면서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증시에 대한 관심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지난 6~10일 중국 주식 순매수액은 378억원으로, 일본 주식 순매수액(272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5거래일간 사들인 중국 주식의 순매수액은 10월 한 달 동안 순매수액(1억8500만원)의 200배가 넘는다.
이는 국내 개인 투자자들이 회담 전에 중국 주식을 저가 매수할 기회를 노린 움직임으로 해석되기도 한다. 중국 대형주를 담은 CSI300 지수는 부동산 개발 업체 컨트리가든(중국명 비구이위안)의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중국의 반간첩법 등의 여파로 최근 6개월 새 11% 떨어졌다.
미·중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최근 1주일 새 중국은 300만톤 이상의 미국산 대두(콩)를 사들였고, 2018년 이후 금지해온 미국 보잉737맥스 여객기 구매도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펜타닐(마약) 단속에 대한 합의 전망이 나오는 것도 해빙 무드를 뒷받침하고 있다.
이에 중국 증시 반등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두 초강대국 간의 긴장 완화는 투자자들을 다시 중국으로 끌어들이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작년 11월 미·중 정상회담 직후엔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기업 주식으로 구성된 항셍 차이나 엔터프라이즈 인덱스가 4.8% 올랐었다.
다만 비관적 목소리도 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 선임연구원은 양국이 회담 후 공동성명을 내놓을 계획이 없다고 한 점을 지적하며 “근본적 현안에 있어 여전히 입장 차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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