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담] 정원도시 여주를 꿈꾸다
정원도시 여주를 꿈꾸며 프랑스와 독일의 정원문화를 보러 온 공무출장의 첫 기착지 파리.
새벽 일찍 잠에서 깨어 시내 산책을 했다. 차도와 보도 사이에 초화류를 배치해 안전보행에 신경을 썼고 꽃나무 등을 잘 가꿔 놓았다. 시민혁명이 일어났던 프랑스의 시민우선정책이 두드러져 보였다.
첫 공식 방문지인 쇼몽성은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리는 곳이다. 1992년 시작된 쇼몽 국제정원박람회가 본격 발전하게 된 것은 2008년 디렉터가 바뀌면서부터다.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화학비료나 농약 사용을 배제한 35개의 친환경 정원이 조성돼 약 5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다. 인근 지역 경제에도 큰 기여를 한단다. 아름다운 루아르강변에 조성된 쇼몽정원은 우리 여주 남한강변에 조성하고 싶은 국가정원의 꿈을 한껏 키워줬다.
셋째 날 방문한 현대적인 감각의 도심공원 앙드레 시트로앵 공원은 센강 좌측 14ha에 이르는 지역에 다양한 주제의 정원들과 크고 작은 온실, 분수대, 조각작품 등이 조화를 이룬다. 휴식과 산책, 운동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시내 중심가에 이렇게 커다란 공원이 조성돼 있음이 부럽다.
이어 간 프롬나드 플랑테는 기차가 다녔던 고가 철길이다. 1993년 도시재생을 통해 도시정원으로 탈바꿈했다. 세계 최초의 공중정원이란다.
온갖 쓰레기가 뒹구는 우범지역이 됐을지도 모를 공간이 쾌적한 도시공간으로 거듭나 주변 상가에 생기를 주고 주민의 삶을 윤택하게 한다.
튈르리 정원은 콩코르드 광장에서 루브르 궁전까지 이어지는 대정원이다. 멀리 개선문이 보이는 연못가 녹색 철제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며 소소한 행복과 만족을 느낀다. 잘 만들어진 정원이 주는 혜택이리라.
넷째 날은 평소보다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독일행 기차에 올랐다. 예산을 절감하기 위해 불편해도 기차를 이용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만하임 역에서 내려 BUGA 2023 개최지인 45ha 규모의 루이젠파크에 갔다. 2년마다 도시를 바꿔 가며 개최되는 BUGA는 정원, 조경, 환경보전에 대한 혁신과 창의성을 촉진하기 위한 행사다. 주제별 정원들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두드리는 자에게 문이 열린다고 한다. 여주에 열심히 정원을 입혀 나가면 자연친화적 행복도시 희망 여주를 만들 수 있고 국가정원 유치도 문제 없을 것이다.
다섯째 날 아침 식사 후 하일브론으로 향했다.
BUGA 2019 박람회가 열린 곳이다. 쓰레기로 몸살을 앓던 곳이 1985년 란데스 박람회(주에서 시행하는 박람회)를 계기로 변화하기 시작해 BUGA 2019를 거치면서 쾌적하고 아름다운 도시로 탈바꿈했다. 장애인 배려와 탄소제로 도시정책이 돋보이고 녹색지대들이 쾌적한 도시환경을 제공하는 작지만 멋진 도시였다.
다음으로 간 팔멘가르텐은 약 26ha의 면적에 열대식물이 주종을 이루는 체험과 연구의 공간이다. 그린 스쿨을 운영하기도 하는 전형적인 시민 휴식공간이며 연간 70만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해 이 지역 경제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한다.
이번 프랑스 독일 연수는 오로지 여주의 정원도시를 꿈꾸는 시의원들의 바람으로 만들어진 일정이었다. 이 바람이 바람에 그치지 않고 정원으로 행복한 정원도시가 되길 기원한다. 시민들에게 사랑과 행복을 선사하는 정원도시 여주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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