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시리아 덮친 PF 한파…대형 사업들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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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씨가 말랐다." "첩첩산중이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부동산 시장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해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일부 사업은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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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로 새 사업자 찾아야…트랜디유스타운도 늦어져
“돈이 씨가 말랐다.” “첩첩산중이다.”
고금리 여파로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도 한파가 불어 닥쳤다. 착공을 앞둔 사업자들이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좀처럼 사업진행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 정부와 전문가들은 고금리 장기화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부동산 시장이 더욱 힘들 것으로 전망해 오시리아 관광단지의 일부 사업은 자칫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국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오시리아 관광단지 총 34개 시설(17개 시설 준공) 중 7개 시설이 착공을 앞두고 있다. 트랜디유스타운 등 대부분의 시설은 건축인허가를 끝내고 연내 착공 계획을 세웠지만 금융권의 신규 PF 대출이 막히면서 착공이 차일피일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미 착공한 일부 사업지도 고금리와 PF 문제로 사업성을 높이기 위해 설계변경 등의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문화예술타운 용지에 추진되던 ‘쇼플렉스’는 부산도시공사가 용지매매계약 해제를 위해 환매권 행사 절차를 진행 중이다. 공사는 법원 판결에 따라 이 용지에 대한 환매권을 행사한 뒤 공모를 통해 사업자를 새로 선정할 방침이다. 쇼플렉스가 환매 절차를 밟게 된 것도 고금리와 PF 불발 등의 시장 상황 때문이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사업 시행자가 장기간 대출이자를 내지 못하면서 PF가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관광단지 내 단일 사업장으로는 가장 규모가 큰 트랜디유스타운도 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는다. 지난해 11월 건축인허가 절차를 마무리하고 올해 착공 계획이었지만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첫 삽을 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마저도 내년 금융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진행 속도가 더욱 늦어질 수 있어 자칫 사업 자체가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업시행자인 성지씨앤디 고위 임원은 “지난해 초 브리지론을 받을 때만 해도 금리가 4%대였는데 지금은 11%대로 올랐다. 이자 부담도 크지만 고금리 등을 이유로 시공사 선정에도 어려움이 있어 PF 자체가 막힌 상황이다. 내년에는 금리인하 등으로 시장상황이 풀릴 것으로 예상하고 하반기 착공 계획으로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지역 제조업체가 대주주로 있는 패밀리리조트 사업은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이곳 역시 고금리에 따른 부담을 호소한다. 이 회사 고위 임원은 “브리지론 등 대규모 대출을 받지 않아 금리 부담이 적은 편이지만 당장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힘든 여건이다. 내년 시장상황을 보고 사업 진행 속도를 조절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고금리 여파로 주택시장도 어려움을 겪어 분양리스크가 더욱 큰 일반 개발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기는 힘든 상황이다. 내년에는 금리 인하 등으로 PF 대출 활성화 등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그때까지는 자구적인 재정대책을 통해 사업에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큰 숙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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