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지자 비만약 떴다

김효인 기자 2023. 11. 1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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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당뇨약 보유한 제약사, 올해 시총 1·2위로 자리 굳혀

올해 세계적으로 코로나 엔데믹(풍토병화)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제약 업계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코로나 백신 수요는 줄어든 반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의 당뇨병·비만 치료제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이 약을 보유한 제약사들의 희비가 엇갈린 것이다.

노보노디스크 비만 치료제 '위고비'.

최근 주가가 급상승한 덴마크의 제약사 노보노디스크는 시가총액이 4000억달러(약 543조원)를 넘어서며 제약 업계 2위로 도약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부동의 1위였던 존슨앤드존슨의 시가총액보다 1000억달러 이상 큰 규모다. 노보노디스크의 급성장을 가능하게 한 것은 GLP-1 계열 당뇨병 치료제 오젬픽과 이를 적응증만 달리해 내놓은 비만 치료제 위고비다. 위고비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33.9% 급증한 96억 덴마크크로네(약 1조8000억원)에 달했다.

일라이릴리는 지난 6월 일찌감치 존슨앤드존슨의 시총을 넘어서며 제약 업계 1위 자리를 굳혔다. 현재 일라이릴리의 시총은 5674억달러로 2위인 노보노디스크와도 1000억달러나 격차가 난다. 일라이릴리의 당뇨병 치료제 ‘마운자로’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52% 늘어난 14억달러를 기록했다. 마운자로는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비만 치료제 ‘젭바운드’로 사용 승인을 받았다.

반면 코로나 펜데믹 기간 중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내놓으며 승승장구한 제약사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21년 코로나 기간 중 매출이 급등하며 글로벌 제약사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던 모더나는 올해 들어 매출이 급감하고 주가 하락도 면치 못하고 있다. 모더나는 올해 3분기 36억3000만달러 당기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10억4300만달러 순이익을 기록했으나 적자 전환한 것이다. 모더나는 신약 개발을 통한 포트폴리오 확대로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코미나티’와 항바이러스제 ‘팍스로비드’ 매출이 고공 행진했던 화이자도 올해 적자 전환해 강도 높은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했다. 화이자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2% 급감한 133억3200만원으로 23억8000만달러 순손실을 기록했다. 화이자는 인원 감축 프로그램 등을 통해 비용 약 35억달러 절감, 새로운 파이프라인(신약 후보) 확보 같은 대책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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