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파리 하숙촌의 네 예술가… 새롭게 만나는 ‘라보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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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은 이탈리아 근대 오페라의 거장 자코모 푸치니(1858∼1924)의 서거 100주년이 되는 해다.
2015년 푸치니 '3부작(Il Trittico)'으로 이듬해 서울 예술의전당 예술대상을 수상한 솔오페라단(예술총감독 이소영)이 푸치니의 최고 히트작인 '라보엠'을 17∼19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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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영 연출 “원작보다 시대 늦춰
예술가 4명 각자 삶에 초점 맞춰”
‘라보엠’은 프랑스 파리의 하숙촌을 배경으로 돈 없고 철없는 젊은 예술가들의 좌충우돌과 사랑을 그린 오페라다. 뮤지컬 ‘렌트’와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 등에 영감을 준 작품으로 꼽힌다. 이번 공연에서는 고전적이고 비슷비슷한 무대를 벗어나 시인 로돌포, 화가 마르첼로, 철학자 콜리네, 음악가 쇼나르 등 예술가 네 명 각자에게 초점을 맞춘 색다른 해석을 선보인다. 올해 5월 라벨라오페라단의 도니체티 ‘로베르토 데브뢰’로 호평을 받은 김숙영 연출가가 연출을 맡고 무대 디자이너 김대한이 사실적이고 정교한 무대를 만든다.
김숙영 연출은 “배경을 원작의 1840년대가 아니라 제1차 세계대전 직전인 1910년의 파리로 설정해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 속 예술가들의 삶을 그려보기로 했다”고 밝혔다.
“라보엠은 아름답고 유려한 선율과 강한 드라마적 요소로 관객들을 사로잡지만 무대나 연출은 대부분 비슷비슷하죠. 이번 공연에서는 취향과 가치관이 각자 다른 네 명의 친구들을 잘 나타낼 수 있는 각자의 공간을 무대 위에 마련했어요. 각각의 곳에서 서로를 만나고, 이해하고, 때로는 불만을 나타내며 아름다운 우정이 탄생하는 모습을 그려냅니다. 현실과 상징이 극명한 대비를 보이는 무대가 될 겁니다.”
지휘는 밀라노 라스칼라, 나폴리 산카를로, 베로나 야외오페라 등 이탈리아 대표 오페라극장들에서 지휘봉을 들어온 발터 아타나시가 맡는다. 여주인공인 소프라노 미미 역은 조르다노 국제 콩쿠르 우승자로 오스트리아 빈 국립극장 등에서 주연을 맡아온 마리아 토마시와 이화여대 교수인 김은희가 노래한다. 남자 주인공인 테너 시인 로돌포 역에는 영국 런던 로열 오페라 코번트가든에서 주역 가수로 활동한 박지민과 2014년 오페라 전문지 ‘오페라 브리타니아’가 최고의 남성 성악가로 선정한 마스 조타가 출연한다.
미미 못잖은 스타성이 필요한 여성 조역 소프라노 무제타 역에는 나폴리 산카를로 극장 등에서 주역으로 활동해온 소프라노 줄리아 마촐라와 국내 ‘리골레토’ 등 10여 편의 오페라에 주연으로 출연한 박현정이, 그의 연인이자 로돌포의 친구인 마르첼로 역은 바리톤 우주호와 김동원이 노래한다. 뉴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위너합창단, 한우리 어린이합창단이 출연한다.
제작사인 솔오페라단은 내년 푸치니 서거 100주년을 맞아 푸치니 최후의 걸작인 ‘투란도트’와 푸치니의 다른 오페라 한 편을 더해 모두 세 편으로 된 ‘그레이트 오페라 시리즈’를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5만∼25만 원.
유윤종 문화전문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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