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내년 외인 구성 계획...에레디아는 잡는다. 투수 2명은 "글쎄..."
[OSEN=홍지수 기자]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는 SSG 랜더스는 내년 시즌 외국인 구성을 어떻게 하고 있을까. 일단 외국인 타자는 그대로 갈 계획이다.
SSG는 지난달 31일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며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면서 김원형 감독을 경질했다.
충격적인 결정이었다. 지난해 SSG를 ‘통합 챔피언’으로 만든 감독이다. 올해에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 만에 끝나버렸지만 정규시즌 3위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했다. 그럼에도 SSG는 과감하게 결단을 내렸다.
코칭스태프도 대거 교체한다. 아직 새로운 1군 감독을 선임하지 못해 1군 코칭스태프는 구성하지 못했다. 일단 2군 감독만 먼저 선임했다. 지난해 이대수 총괄 코치 체제로 퓨처스 팀을 운영했는데, 올해 손시헌 감독이 2군 지휘봉을 잡고 일본 가고시마에서 마무리 캠프를 진행 중이다.
팀이 노령화가 돼 젊은 선수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키워 당장 내년 시즌부터 주축 선수로 뛸 수 있을만큼 훈련을 시키겠다는 것이다.
외국인 선수는 어떨까. 타자 기예르모 에레디아는 잡을 예정이다. 에레디아는 올해 정규시즌 122경기에서 타율 3할2푼3리 12홈런 76타점 출루율 .385 장타율 .461을 기록했다. 거포는 아니지만 팀 내에서 가장 좋은 컨택 능력을 보여줬다. 필요한 선수다. 잡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공격 때문에 고민이 큰 팀이었기 때문에 검증을 마친 에레디아는 필요하다.
외국인 투수 2명은 모두 고민 중이다. 당초 커크 맥카티(28)는 가장 먼저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시즌 막판 오른쪽 내복사근 손상으로 팀에 끝까지 힘을 보태지 못했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다. 다행히 팀이 와일드카드가 아닌 정규시즌 3위로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거머쥐면서 시간을 벌었고, 맥카티는 지난달 25일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세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무실점 투구를 했다.
몸 상태가 괜찮아졌다는 것을 보여줬다. 다만 구단 시선에서는 물음표가 붙었다. 올해 정규시즌 24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3.39의 성적이면 준수하다. 쟤계약 고려 대상이 충분히 될 만하다.
게다가 성실했고 팀 동료들과도 잘 어울렸다. 맥카티 아내는 딸과 함께 냠편의 경기를 열심히 응원 다녔다. 실력도 인성도 확인이 됐고 KBO 적응도 마쳤다. 그런데 구단은 강력한 1선발이 필요하다. 맥카티를 1선발로 두기에는 무게감이 떨어진다는 시선도 있다. 그래서 고민 중이다.
다른 외국인 투수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후반기 들어 적응을 마치면서 1선발 자격을 보여주긴 했다. 엘리아스는 정규시즌 22경기에서 8승 6패, 평균자책점 3.70을 기록했다. 지난달 22일 NC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8이닝 2실점 역투를 펼치기도 했다.
시속 150km의 속구가 좋다. KBO 타자들을 상대하는 법도 찾았다. 문제는 나이가 많다는 것이다.
엘리아스의 나이는 내년이면 36세가 된다. 1988년생 김광현과 동갑내기다. 사실 김광현도 적지 않은 나이가 됐기 때문에 ‘포스트 김광현’을 찾는 중인데, 외국인 투수마저 나이가 있어 고민하게 만들고 있다.
내년에 나이로 걱정할 일이 없고, 부상으로 발목 잡을 일만 생기지 않는다면 엘리아스와 맥카티 그대로 가는 것도 구단은 생각하고 있다.
엘리아스는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만큼 제대로 준비해서 시즌을 끝까지 뛰면 10승 이상 가능한 투수로 기대를 모았다. 맥카티도 부상만 아니었으면 유일한 10승 투수가 됐을 것이다. 따라서 구단은 “신중하게 더 나은 투수가 없는지 일단 더 살펴볼 예정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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