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카자흐와 경쟁…한국,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국 될까

조채원 2023. 11. 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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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연설로 유네스코 총회 주목도 상승
아태그룹에 3국가 입후보…"긍정영향 기대"

그룹 세븐틴은 15일 오전 3시30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 참석한다. /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14일(현지시간) 그룹 세븐틴의 유네스코 청년포럼 스페셜 세션 참석을 계기로 제42차 유네스코 총회(General Conference)가 주목받고 있다. 유네스코 총회는 194개 모든 회원국이 참여하는 최고 정책 결정 기구로, 이달 7-22일(현지시간)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진행 중이다. 2년마다 개최되는 이 총회에는 모든 회원국이 참여해 유네스코 사업과 예산안, 그리고 관련 주요 의제들을 심의· 의결한다. 유네스코는 194개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유네스코 총회에서 우리나라와 관련돼 또 하나는 눈여겨볼 거리가 있다. 바로 우리나라의 2023~27년 임기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국 진출 여부다.

◆세계유산위원회 9개국 새로 선출…한국, 4번째 도전

세계유산위원국은 총 21개국으로 구성돼 있으며 2년마다 열리는 '세계유산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부분적으로 선출된다. 오는 22일부터 이틀에 걸쳐 열리는 제24차 총회에서 기존 위원회 9개국이 임기를 마칠 예정이다. 2021년 총회에서는 12개국, 벨기에·그리스·이탈리아·불가리아·아르헨티나·멕시코·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인도·일본·르완다·잠비아·카타르가 선출돼 2025년까지 임기를 수행한다. 우리나라는 앞서 1997~2003년, 2005~2009년, 2013~2017년 세 차례 위원국이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세계유산협약 이행 △ 세계유산기금 사용 집행 △ 유산 관리 상태에 관한 보고서 검토 등을 맡는 의사결정기구다. 이 위원회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세계유산의 선정인데, 위원국이 되면 각국이 등재 신청하는 세계유산의 등재 여부 결정 과정에 의견을 적극 개진할 수 있게 된다. 위원국으로서의 외교력이나 정치력이 직접 반영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관계자는 14일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세계유산위원회는 신규 유산의 등재에서 중요한 기능을 수행하는 기구"라며 "향후 한국의 유산 등재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네스코 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 외교부 제공

이번 총회에서 이집트·에티오피아·말리·나이지리아·오만·러시아·연방·사우디아라비아·남아프리카 공화국·태국이 위원국 자리에서 물러난다. 지역별 배분 원칙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동유럽(그룹 II) 1석, 아태(그룹 IV) 2석, 아프리카(그룹Va) 2석, 아랍(그룹 Vb) 1석이 선출되고, 나머지 3석은 지역그룹과 무관하게 선출된다. 현재 입후보한 국가는 서유럽·북미(그룹 I)에 속하는 튀르키예, 그룹 II 우크라이나, 그룹 III 자메이카, 그룹 IV 한국·베트남·카자흐스탄, 그룹Va 케냐·나마비아·세네갈, 그룹 Vb 레바논·수단 총 11개 국가다.​

아태 그룹 두 자리를 두고 세 개 국가가 경쟁하는 상황에서 한국이 위원국으로 선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력과 위원국 경험은 한국이 베트남·카자흐스탄을 앞서지만, 수차례 위원국을 맡았던 나라보다는 다양한 나라들이 돌아가며 참여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분위기도 있다. 베트남·카자흐스탄은 각각 2013~17년 한 차례 위원국을 역임했다.

선출 방식은 지역별 위원국 할당 없이 전체 입후보국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최다득표순이다. 연임은 금지돼 있다. 협약상 임기는 6년이지만 2001년 위원국들이 자발적으로 4년으로 축소하는 권고사항이 결의됐는데, 현재까지 잘 지켜지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된 세계유산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은 크게 문화유산, 자연유산, 복합유산으로 나뉜다. 다양한 역사고고학적 기념물과 건축물 등 유적은 문화유산으로, 자연적으로 생성된 기념물 중 과학·보존·미관 상 탁월한 가치를 지닌 경우는 자연유산으로, 두 가지 모두를 충족시킬 경우 복합유산으로 분류된다. 자문기구는 회원국이 등재신청한 유산이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가지고 있는지 여부를 검토·심사해 매년 6~7월 열리는 세계유산위원회의 최종 승인을 거친다.

낙동강 유역을 중심으로 번성했던 고대 국가 가야의 고분 유적을 묶은 '가야고분군'이 지난 9월 한국의 16번째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사진은 경북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 /박헌우 기자

올해 현재 기준 전 세계 168개국에서 1191건이 등재돼있으며 문화유산 933건, 자연유산 227건, 복합유산이 39건이다. 한국은 지난 9월 17일(현지시간) 세계유산위원회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린 회의에서 가야고분군(Gaya Tumuli)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하면서 총 16건(문화 14건, 자연 2건)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최초로 지정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은 석굴암·불국사, 해인사 장경판전, 종묘다. 모두 1995년 12월 6일 공식 지정됐다. 첫 자연유산은 2007년 7월 2일 지정된 '제주 화산섬과 용암동굴'이다. 세계유산 신청 전 절차인 '잠정목록'에는 총 12개 유산이 올라 있다. 문화유산 9건(강진도요지·중부내륙산성군·염전·대곡천 암각화군·낙안읍성·외암마을·서울 한양도성·가야고분군·환순 운주사 석불석탑군), 자연유산 3건(설악산 천연보호구역·남해안 일대 공룡화석지·우포늪)이 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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