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마을’ 3곳 중 1곳은 폐업…“경영악화·실적저조”
[KBS 강릉] [앵커]
대표적인 농촌활성화 사업으로는 '정보화마을'이 있습니다.
농촌 마을에 홈페이지 등 전산망을 만들어 특산물을 팔고 관광도 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인데요,
정보화마을 3곳 가운데 1곳은 영업이 안 돼 문을 닫았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영월 외곽의 한 시골 마을.
'마을정보센터' 라는 건물 안으로 들어가 봤습니다.
인터넷 선과 전기선들이 엉켜 바닥에 나뒹굽니다.
먼지를 뒤집어쓴 가전제품과 집기도 방치돼 있습니다.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 정보화 교육이 이뤄지던 곳입니다.
당시에 쓰였던 컴퓨터들은 이렇게 먼지가 쌓인 채 책꽂이에 한 데 모여있습니다.
2015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됐는데 운영난으로 4년 만에 문을 닫았습니다.
교육 컴퓨터 구입과 홈페이지에 구축 등에 쓰인 5억 원은 허사가 됐습니다.
[엄기례/전 정보화마을 위원장 : "소득 사업에 조금 도움이 되겠다라고 생각을 했는데, 해 보다 보니까 사람들이 점점 시들해지는거야. 찾아주는 사람도 없고. 마을에 마침 또. 감자는 어디 가나 구할 수 있는데."]
횡성의 이 마을도 지난해 정보화마을 운영을 포기했습니다.
정보화마을 운영 수익이 1년에 1,000만 원도 안 됐기 때문입니다.
강원도 내에 지정된 정보화마을은 60곳.
인터넷 망을 깔고 집기와 인건비를 지원하는 데 국비와 지방비 200억이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3곳 가운데 1곳 꼴인 20곳이 폐업했습니다.
초기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비슷한 마을이 많아지면서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입니다.
실제로, 폐업 마을의 절반 이상이 경영 악화나 실적 저조를 호소했습니다.
운영되는 마을도 지원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함형구/영월군 전산정보팀장 : "품목이 적고. 물량이 적다 보니까 전자상거래에 한계가 있는 거고요. 저희도 그게 고민이긴 한데 딱히 방법이 없는 게 또 현실이에요."]
강원도와 각 시군은 연말까지 정보화마을의 자립도를 파악해 수익을 내지 못하는 마을에 대해선 영업 종료를 권고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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