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또 외신과만 인터뷰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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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기에 앞서 미국 AP통신과 인터뷰했다.
윤 대통령이 3월 한일 정상회담, 4월 워싱턴 국빈방문 등 출국에 앞서 그 나라 언론과 인터뷰한 것과 동일한 방식이다.
윤 대통령은 공개된 장소에서 국내 언론의 질문을 1년째 받지 않고 있다.
궁금하고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제대로 들어야 할 국민의 권리가 제약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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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공개된 장소에서 국내 언론의 질문을 1년째 받지 않고 있다. 작년 8월 취임 100일 회견 이후로는 올 신년 기자회견도, 5월 취임 1년 회견도 열지 않았다. 한 신문과 인터뷰했을 뿐이다. 그 빈자리는 국민과의 대화 형식의 국정 설명회, 기자단 오찬, 국무회의 마무리 발언 생중계 등으로 채웠다. 하지만 이런 자리는 하고 싶은 말을 일방향으로 전달하는 한계가 있다. 궁금하고 민감한 국정 현안에 대한 대통령 생각을 제대로 들어야 할 국민의 권리가 제약받고 있다.
윤 대통령은 당선 직후 “항상 언론과 소통하겠다”고, “언론 앞에 자주 서겠다”고 약속했다. 또 100일 회견 때는 “질문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했다. 어려움이 생겨도 피하지 않고 국민에 대한 설명 의무를 다하겠다는 다짐이었다. 취임 초 윤 대통령은 출근길에 간단한 문답을 주고받았다. 그런 도어스테핑은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평가됐지만, 여러 논란 끝에 지난해 11월 중단된 뒤 복원 기미가 안 보인다.
기자들은 정확히 묻고, 대통령은 대통령만이 할 수 있는 고민을 담아 자신의 언어와 표정으로 국민에게 설명해야 한다. 대통령과 기자들의 질의응답이 자주 있을수록 대통령은 더 깨어있게 되고, 국정에 긴장감이 더해질 것이다. 자연스러운 민주주의의 작동 원리다. 대통령으로선 정책과 정치 현안을 설명하고 설득할 기회를 얻게 된다. 질문받는 것을 정치 리스크로 여길 일이 아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대통령과 출입기자단 사이의 물리적 거리가 100m 안쪽으로 가까워졌다지만 언론을 통해 느끼는 국민들의 심리적 거리는 여전하다. 그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이 지게 된다. 기자회견이든 간담회든 도어스테핑이든 형식을 가리지 않고 질문받고 답변하는 언론 소통이 시급히 재개되고, 자주 있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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