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친윤 핵심이 혁신위 뜻 따르지 않으면 與 미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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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회가 친윤(친윤석열) 핵심과 영남 중진의 반발로 좀처럼 성과를 내지 못하며 이들과 본격적인 힘겨루기에 돌입했다.
혁신위가 2호 혁신안으로 이들에게 총선 불출마·험지 출마를 요구한 지 열흘이 넘었으나 아무런 호응이 없다.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는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내년 1월이 적기라는 것이다.
혁신위가 흐지부지 끝난다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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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주호영 지역구 사수 의사
친윤 희생해야 국민 마음 움직여
대표적인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장제원 의원은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외곽 조직인 여원산악회 15주년 창립 기념식에 지지자 4200명이 모인 사실을 알렸다. 그리고는 “알량한 정치 인생 연장하면서 서울에 가지 않겠다”고 혁신안 거부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대구에서 5선을 한 주호영 의원도 지난 8일 의정 보고회를 열고 “대구에서 정치를 시작했으면 대구에서 마치는 것”이라고 선언했다. 김기현 대표는 “모든 일에는 시기와 순서가 있다”며 유보적 태도를 취하고 있다.
혁신위는 “결단을 기다리겠다”,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며 압박에 나섰다. 인 위원장은 장 의원을 겨냥해 “버스로 몇천명 부른 사람도 있다”고 강한 불만도 표시했다. 일각에선 조기 해산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이에 대해서는 “구체적 논의나 합의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친윤· 중진 의원들이 ‘결단’을 내리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불출마·험지 출마 권고는 본격적인 총선 국면으로 접어드는 내년 1월이 적기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혁신을 미루려는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특별한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장, 주 의원 등이 마음을 바꿀 가능성은 희박하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지 한 달 만에 국민의힘은 다시 과거로 돌아가고 있다. 사무총장에 경북 의원을 기용해 당 3역을 모두 영남 출신으로 채웠고, 물러난 사무총장을 인재영입위원장으로 발탁했다. 그러면서 혁신위 제안은 무시하고 못 들은 척한다. 이반된 민심을 되돌리기 위해서는 윤 정부를 이끌었던 친윤 핵심들이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여권의 잇단 공세적 정책 카드로 야권이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정국 주도권이 언제 다시 넘어갈지 모른다. 국민의힘이 국민 마음을 움직이려면 희생하고 자신을 내려놓는 게 필수적이다. 혁신위가 흐지부지 끝난다면 국민의힘에 미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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