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LG트윈스의 ‘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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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LG트윈스의 2023 KBO한국시리즈 우승 세리머니를 지켜보던 이상훈 MBC 해설위원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세 차례 수술대에 오르고도 그는 "마지막 인대를 LG에 바치겠다"고 했지만 우승을 맛보지 못했다.
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를 다시 제패하기까지 무려 29년이 필요했다.
LG는 올 시즌 경기당 1만6939명(총 120만263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KBO리그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회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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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트윈스가 한국시리즈를 다시 제패하기까지 무려 29년이 필요했다. 미국과 일본 프로야구는 더하다. 미 메이저리그 텍사스 레인저스는 1961년 창단 이후 62년 만에 월드시리즈 첫 우승의 금자탑을 쌓았다. 일본 간사이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한신 타이거스도 재팬컵을 거머쥐는 데 무려 38년이 걸렸다. 오사카 번화가는 한신 유니폼을 입은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고, 도톤보리강 ‘다이빙 세리머니’를 막기 위해 경찰 1500명이 동원됐지만 20여명이 몸을 던졌다. 대만 웨이취안 드래건스의 우승도 24년 만이다. 모기업의 재정난에 따른 팀 해체와 재창단 등 우여곡절 끝에 거둔 값진 우승이었다. 세계 프로야구가 ‘한풀이 시리즈’로 불리는 게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프로야구는 팬심으로 먹고산다. LG는 올 시즌 경기당 1만6939명(총 120만2637명)의 관중을 기록하며 KBO리그가 2018년 이후 5년 만에 800만 관중을 회복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LG의 심장으로 불리던 박용택 KBS 해설위원은 지난해 은퇴할 때까지 줄무늬 유니폼만 고집한 ‘원클럽맨’이다. 자유계약선수(FA)때도 LG의 제안보다 20억원이 많은 구단의 제의를 거부하고 LG에 남았다. 냉엄한 프로세계에서 돈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증명했다. 언제든지 냉정하게 돌아설 수 있는 게 팬심이다. 프로구단은 특정 기업의 소유를 넘어 팬과 공감하는 사회적 자산임을 잊어선 안 되는 이유다.
김기동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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