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북부 대부분 장악... 하마스, 병원 중심 마지막 저항
이슬람 무장 단체 하마스의 본거지인 가자지구 북부 가자시티 대부분이 이스라엘 측에 넘어가면서 하마스 대원들이 남쪽으로 패주(敗走)하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각) 이스라엘군이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병원 한 곳을 접수, 하마스가 병원 지하 시설 등을 군사기지화했다는 구체적 증거도 공개했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이날 “우리 군이 가자 북부의 모든 곳에 진격했다”며 “테러범들은 이제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다”고 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 중심가의 하마스 주요 거점도 점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스라엘 장병들이 가자시티 한가운데 있는 팔레스타인 의회와 하마스 헌병대 건물에서 이스라엘 국기를 펼치고 찍은 사진도 공개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11일 “(시내 중심가인) 병원 인근에서 치열한 전투를 벌이고 있다”며 가자시티 상당 부분을 손에 넣었음을 시사했는데, 이틀 만에 가자시티의 나머지 지역도 점령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갈란트 장관은 “이제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을 제지할 수 있는 세력은 없다”며 “하마스는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고 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민간인들이 하마스의 기지를 약탈하고 있다”며 “그들(주민들)은 더는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다”고도 했다. 하마스는 가자 주민들이 식량과 물, 연료 부족으로 고통받는 가운데 다량의 국제 구호 보급품 등을 군사 용도로 은닉한 채 나눠주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하마스는 현재 시내 대형 병원들을 중심으로 마지막 저항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최대 규모인 알시파 병원 지하에는 하마스의 대규모 지휘 센터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군은 “알시파 병원을 포위한 상태에서 병원 내부로 진입하지는 않은 채 작전이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알시파 병원 내 조산아(早産兒)들을 살리기 위해 인큐베이터를 긴급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마스와 가자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알시파 병원 운영이 중단되면서 조산아 등 최소 34명의 환자가 사망했다”고 했다.
이날 가자시티에서 둘째로 큰 알쿠드스 병원에서는 탈출하는 민간인들 사이에 하마스 대원들이 섞여 있다가 이스라엘군을 공격하는 일도 있었다. 이스라엘군은 “병원 안에서 나온 테러리스트들과 교전 끝에 21명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시티의 란티시 어린이병원을 점령하고 병원 내부의 하마스 시설을 공개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소장)은 “병원 지하에 땅굴로 외부와 연결된 하마스 지휘 통제실이 있었고, AK-47 소총과 수류탄, 휴대용 대전차로켓발사기(RPG), 자살 폭탄 조끼 등의 무기가 무더기로 나왔다”면서 증거 영상을 공개했다. 그는 “아기용품과 간이 화장실 등 최근까지 인질들이 억류돼 있던 흔적도 발견됐다”며 “하마스가 병원을 방패이자 테러 기지로 이용하고 있음이 증명됐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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