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언론 '김민재 혹사 논란' 불지폈다... "KIM, 2만km 이동+80시간 뒤 뮌헨 경기→괴물 지친다"
[OSEN=노진주 기자] 김민재(27, 바이에른 뮌헨)의 '혹사 논란'이 점점 커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에서도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1’은 14일(한국시간)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가 3명만으로 구성된 얇은 스쿼드를 가진 뮌헨에서 꾸준히 출전하는 유일한 선수”라면서 “11월 A매치 기간 동안 실질적 회복 시간을 그가 가지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엄청난 체력 소비)이 얼마나 지속될까?”라며 체력 과부하가 걸릴 수밖에 없는 김민재의 상황을 꿰뚫었다.
또 매체는 “(올여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현재 분데스리가에서 990분 중 959분을 뛰었다. 챔피언스리그 4경기 전부 풀타임 출전했다”며 “(뮌헨으로 올 때) 김민재는 ‘안녕하세요. 민재입니다’라고 소개했지만 지금은 ‘안녕하세요. 저는 괜찮아요’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라고 말했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뮌헨이 치른 18번의 공식전 중 17경기 그라운드를 밟았다. 이 중 라이프치히와의 슈퍼컵을 제외한 16경기에 전부 선발로 출격했다. 최근 14번의 경기는 전부 풀타임 소화했다.
체력적 한계에 다다르고 있는 김민재는 최근 실수를 연발하고 있다. 지난 11일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뮌헨과 FC 하이덴하임의 2023-2024 독일 분데스리가 11라운드 맞대결에서 김민재는 실점 빌미를 2차례나 제공했다.
하이덴하임과 경기에서 김민재는 집중력을 잃은 듯 보였다. 케인의 멀티골로 뮌헨이 2-0 앞서던 후반 2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하이덴하임의 에렌 딘키가 크로스를 올렸다. 이때 공은 김민재의 발 맞고 굴절, 박스 안쪽으로 흘러들어 갔다. 최종적으로 왼쪽으로 쇄도하던 팀 클라인디엔스트에게 연결돼 뮌헨은 추격골을 내줬다.
뮌헨의 두 번째 실점도 김민재의 실수가 빌미였다. 후반 25분 김민재는 수비 진영에서 판단 미스로 패스 실수를 저질렀다. 바로 앞에 있던 동료에게 빌드업 패스를 했는데 이를 상대팀 얀 니클라스 베스테가 가로챈 뒤 왼발 슈팅으로 뮌헨의 골망을 가른 것.
다행히 뮌헨은 이후 나온 하파엘 게레이로의 결승골과 에릭 막심 추포모팅의 쐐기골로 4-2로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김민재 플레이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상당한 경기였다. 나폴리 시절 '철기둥' 면모는 없었다.
앞서 이달 초 3부리그 소속 자르브뤼켄에 패해 뮌헨이 포칼컵에서 탈락했던 경기에서도 김민재는 패스 미스로 실점 빌미를 제공했다.
현재 김민재는 11월 A매치 기간을 맞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국가대표팀에 소집됐다. 그 누구보다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스포르트1'은 “김민재에게 실질적으로 회복할 시간은 없어 보인다. 그는 A매치 기간에도 바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한국은 16일 서울에서 싱가포르와 월드컵 예선전을 치르고 21일엔 중국 원정을 떠난다. 이후 김민재는 25일 쾰른과 리그 경기를 통해 소속팀 복귀전을 치를 전망이다. 중국전 이후 80시간이 흐르지 않는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매체는 “김민재의 이동거리를 계산하면 약 2만km다. 스트레스 수준이 높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민재는 이에 불평하진 않을 것이다. 그가 뮌헨을 선택한 이유는 ‘강도 높은 축구’를 하기 위함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스포르트1’은 “어느 시점이 되면 ‘괴물(김민재)’ 조차 지치기 마련이다. 뮌헨은 김민재에게 휴식을 제공할 적절한 시기를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뮌헨의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단장은 뮌헨과 하이덴하임의 경기를 본 뒤 스카이스포츠 독일판과 인터뷰에서 "김민재는 매 경기 90분을 뛰고 있다. 따라서 집중력이 결여될 수 있다. 그도 분명 사람이다"라고 말하며 김민재의 상황을 이해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현지에서도 '혹사' 김민재의 상황을 조명하고 있는 가운데, 뮌헨이 최근 부쩍 실수가 많아진 김민재에게 A매치 이후 적절한 휴식을 부여할지 주목된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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