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달러 ‘잭팟’ 누가 터뜨릴까
김효주 상금왕·평균타수상 겨냥…고진영·김세영 화려한 피날레 꿈꿔
“우승상금 200만달러를 잡아라.”
2023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가 풍성한 돈잔치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오는 17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부론GC(파72·6556야드)에서 개막하는 LPGA 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은 총상금 700만달러(약 92억5000만원), 우승상금 200만달러(약 26억5000만원) 규모로 치러지는 2023시즌 결산대회다.
총상금 700만달러는 올해 LPGA 투어 31개 개인전 대회 중 US오픈(1100만달러), KPMG 여자 PGA챔피언십(1000만달러), AIG 여자오픈(900만달러)을 제외하면 총상금으로 가장 큰 액수다. 우승상금은 올해 15개 대회 총상금보다 많거나 같다.
한 해 성적을 점수로 환산한 CME글로브 순위에 따라 상위 60명만 참가할 수 있는 이 대회에 한국 선수들은 김효주, 고진영, 유해란, 양희영, 신지은, 김아림, 최혜진, 김세영이 출전한다. 참가자가 70명에서 60명으로 축소된 2년 전부터 한국은 10명씩 이 대회에 출전했으나 올해는 2명 줄었다.
CME 포인트 4위 김효주는 상금왕과 평균타수상(베어트로피)을 동시에 노린다. 김효주는 올 시즌 1승을 포함해 9차례 톱10에 오르며 상금 204만8856달러를 획득, 시즌 상금 6위에 올라 있다.
상금 선두 릴리아 부(325만2303달러)를 비롯해 앨리슨 코푸즈(304만7813달러·이상 미국), 인뤄닝(275만9677달러·중국), 셀린 부티에(274만340달러·프랑스) 등이 앞서가고 있지만 김효주가 우승하면 다른 선수 성적과 관계없이 상금왕에 등극할 수 있다.
릴리아 부가 2위(상금 55만달러)를 하더라도 자력으로 상금왕을 차지할 수 있는 선수는 김효주가 마지막이다.
지난주 대회를 쉬는 동안 평균타수 경쟁에서 아타야 티띠꾼(69.676·태국)에게 0.013타 차로 선두를 뺏긴 김효주(69.689)는 최종전에서 그야말로 ‘마지막 승부’를 펼친다. 2015년 LPGA 데뷔 이후 첫 수상 기회를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굳은 각오로 나선다.
2019년 챔피언 김세영, 2020·2021 대회 2연패 주인공 고진영은 화려한 피날레 우승을 꿈꾼다. 고진영은 2년 전 넬리 코르다와의 최고선수 경쟁에서 승리한 티부론 골프코스와의 인연을 살려 시즌 3승을 겨누고 있다.
한국 선수들은 올해 LPGA 투어에서 2년 연속 4승에 그치고 있다. 신인왕 유해란이 김효주와 함께 시즌 2승을 바라보고 미국 진출 이후 우승하지 못한 최혜진, 김아림도 마지막 희망을 건다.
올해의 선수를 거의 굳힌 세계 1위 릴리아 부는 2주 연속 우승, 시즌 5승을 노린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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