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같은데 양이 줄었네"...꼼수 마케팅 확산
[앵커]
요즘 장 보러 가실 때 가격은 그대로인데 용량은 줄어든 제품 경험해보셨나요?
똑같은 값을 받으면서 양을 줄이는 건데 이런 꼼수 마케팅이 많아지며 정부도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 팩에 375g 나가는 고향 만두, 지난 6월까지만 해도
같은 가격에 중량은 415g이었습니다.
8개 묶음 카스 맥주 한 캔 중량도 가격은 그대로인데
375ml 에서 5ml 더 줄였습니다.
들기름 양반김은 5g에서 4.5g으로, 델몬트 주스는 양은 그대로지만
오렌지 과즙 함량을 100에서 80%로 낮췄습니다.
가격은 올리고 중량은 더 낮춘 제품도 있습니다.
양파링은 용량을 84g에서 80g으로 줄이고 가격은 100원 더 올렸습니다.
원가 상승 압박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건데 소비자들은 미리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소비자 : 가뜩이나 물건값이 올라서 모든 물건이 가격이 올라서 어려운데 기분이 많이 안 좋죠.]
기업들의 꼼수 마케팅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이런 관행을 '사기'라고 규정하고 제품 용량을 변경하려면 소비자에게 의무적으로 알리도록 했습니다.
브라질이나 러시아 등도 6개월 이상 의무적으로 알리고, 리터 당 가격을 반드시 표시하도록 하는 법안을 마련했습니다.
[정지연 / 한국소비자연맹 사무총장 : 우리나라도 유통매장 안에서 소비자들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에 있어서의 부분을 사업자에게 책임을 지울 수 있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추경호 부총리도 이에 대해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업계 간담회 등을 통해서 그런 인상에 대해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리고 추가로 필요한 조치가 뭐가 있을지 고민하도록 하겠습니다.]
고물가로 팍팍한 살림살이에 이런 꼼수 마케팅까지 더해지지 않도록 투명한 가격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촬영기자 : 김정한
그래픽 : 기내경
YTN 김선희 (sunn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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