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명수 합참의장 후보자, 북한 미사일 쏜 날 골프장도 방문
김재현 기자 2023. 11. 14. 22:07
북한이 도발한 날 업무 시간에 주식을 거래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후보자가 도발 당일 골프장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송옥주 의원이 합동참모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2018년부터 2022년까지 5년간 총 77차례 군 내 골프장을 이용했습니다. 북한의 도발이 잦았던 2021년과 2022년에는 41차례 골프장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 후보자는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도발을 감행한 당일에도 골프장에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3월 5일 오전 8시 50분쯤 정찰위성 개발 시험 목적으로 평양 순안에서 동해상으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을 발사했습니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후 1시 18분쯤 태릉에 있는 골프장을 방문했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7일 오후 함경남도 신포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했는데, 이날 오전 6시 42분쯤에도 김 후보자는 태릉에 있는 골프장을 이용했습니다. 당시 김 후보자는 국방부 산하 국방개혁실에서 국방운영개혁추진관(소장)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김 후보자는 해군 지휘관인 해군참모차장(중장)으로 근무하던 때에도 골프장을 빈번하게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22년 9월부터 12월까지 김 후보자는 계룡과 구룡 등의 골프장을 18차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기간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포병 사격 등 도발이 집중되던 시기입니다.
송옥주 의원은 “해당 시기 군의 주요 보직자로 근무하면서 북한의 도발에 맞서 항상 긴장을 유지했어야 하는 후보자가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과 포격 도발에도 아무렇지 않게 골프장을 드나들며 운동을 즐긴 것은 군인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자세”라며 “이런 생각을 가진 분이 우리 군의 합참의장 후보자로서 적절한지 의문” 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군 체력단련장(골프장)은 북한 미사일 도발이 발생하기 전에 이용을 종료하였거나, 상황이 종료된 이후에 이용"한 것이고 "도발 당시 국방부 국방운영 개혁추진관으로 근무 중이었으며, 작전 조치 요원은 아니"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후보자는 앞서 북한 도발 당일 업무 시간에 수십 차례 주식과 ETF를 거래해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1월 5일 북한이 도발한 지 3시간 뒤 주식 약 50만원어치를 구입했고, 북한이 미사일 두 발을 쏜 지난해 1월 17일에는 오전과 오후에 ETF 약 이천만원어치를 구입한 바 있습니다.
김 후보자는 딸 A씨가 중학교 2학년이던 2012년 학교 폭력에 가담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습니다. A씨 등 6명이 화장실에서 피해자에게 집단 폭행을 가했고, 이후 A씨는 서면사과 하도록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집니다.
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는 내일(15일) 열립니다.
(자료제공 : 송옥주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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