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체첸전쟁 비판 언론인 살해범, 우크라戰 복무후 대통령사면으로 풀려나

러의 체첸 학대 고발 탐사 기사로 국제적 명성얻어
누가 살해 지시했는지 아직까지도 밝혀지지 않아

[서울=뉴시스]유세진 기자 = 2006년 러시아 언론인 안나 폴리트코프스카야를 살해, 유죄 판결을 받은 범인 중 1명이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해 복무한 후 사면됐다고 그의 변호사가 밝혔다고 BBC가 14일 보도했다.

모스크바 경찰이던 세르게이 카드지쿠르바노프는 2014년 재판에서 징역 20년을 선고받았었다. 그러나 그는 죄수로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가해 6개월 간 전투를 치른 후 대통령 사면을 받았다고 그의 변호사 알렉세이 미할치크는 말했다.

카드지쿠르바노프는 폴리트코프스카야 살해로 유죄 판결을 받은 5명의 범인 중 1명이었다.

러시아의 체첸 전쟁을 강력히 비판하던 탐사 전문기자 폴리트코프스카야는 2006년 10월 자신의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총에 맞아 숨졌다. 그녀는 체첸에서 자행되는 러시아의 학대에 대한 기사를 노바야 가제타지에 게재, 국제적 명성을 얻었다.

그러나 당시 2번째 임기를 맞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체첸 지도부에 대해 매우 비판적이었던 그녀의 기사는 러시아 지도부를 분노하게 만들었다.

카드지쿠르바노프는 살인을 위한 장비 등을 지원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미할치크 변호사는 특수부대 출신이던 카드지쿠르바노프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6개월 간 복무한 후 사면됐다고 말했다.

폴리트코프스카야의 살해를 누가 지시했는지는 지금까지도 밝혀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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