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차관급 줄줄이 낙마…기시다 “책임 무거워” 사과
[앵커]
기시다 일본 총리가 내각을 개편한지 약 두 달 사이에 차관급 인사 3명이 세금 체납 등으로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잇따른 인사 실패와 실책에 내각 지지율은 반년 만에 반 토막이 났습니다.
도쿄 박원기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재정과 조세 업무를 관장하는 일본 재무성의 2인자, 간다 부대신, 세금을 체납했다는 사실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면서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간다 겐지/재무성 부대신/차관 : "제 문제로 앞으로 국회 심의(일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피하고 싶습니다."]
개각 두 달도 안 돼 문부과학성 정무관과 법무성 부대신이 각각 불륜과 선거법 위반으로 이미 사퇴한 상황이었습니다.
간다 부대신까지 불명예 퇴진하면서 차관급 고위 인사 3명이 줄줄이 낙마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임명권자로서 책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국민들에게 사과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 "'임명 책임'에 대해선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사과 말씀을 드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히로시마 주요 7개국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르면서 한때 50%를 웃돌았습니다.
하지만 일본판 주민증인 '마이넘버 카드'에서 행정 오류가 잇따랐고, 이달 초 발표한 감세 정책마저 여론의 반발에 부딪히면서 지지율은 20%대로 떨어졌습니다.
[세코 히로시게/일본 자민당 참의원 간사장/지난달 26일 : "지지율이 향상되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국민이 기대하는 리더의 모습이 보이지 않아서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낮은 지지율은 선거에도 영향을 미쳐 집권 자민당은 지난 일요일 후쿠시마현 의원 선거에서 과반 의석 유지에 실패했습니다.
이미 위험 수위에 다다른 내각 지지율이 더 떨어질 경우 자민당 내부에선 기시다 총리를 향한 사퇴 압박이 시작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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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기 기자 (rememb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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