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화량 넉 달째 증가…멀어진 물가 안정

이윤주 기자 2023. 11. 14.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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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18조 늘어…예금·ETF 몰려

기업과 가계 자금이 정기예금과 상장지수펀드(ETF) 등으로 유입되면서 지난 9월 통화량이 넉 달 연속 불었다. 시중에 풀린 돈이 늘고 있다는 뜻이다. 시중 유동성이 증가할수록 물가안정이 더뎌질 수 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통화 및 유동성’ 통계를 보면 지난 9월 평균 광의 통화량(M2 기준·평잔)은 3847조6000억원으로 8월보다 18조1000억원(0.5%) 늘었다. 지난 6월부터 통화량이 4개월째 증가세를 유지하고, 전월 대비 증가율도 8월(0.2%)보다 커졌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2.5% 늘어, 전월 증가폭(2.2%)보다 확대됐다.

금융상품별로 보면 펀드 등 수익증권, 머니마켓펀드(MMF),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이 9월에 각 9조4000억원, 8조1000억원, 3조6000억원 불었다. 반면 요구불예금과 금전신탁에서는 각 5조2000억원, 3조6000억원이 빠져나갔다. 한은 관계자는 “수익증권의 경우 금리연동형 ETF 등 파생형 펀드와 채권형 펀드를 중심으로 늘었고, MMF와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의 경우 주식시장 관망세와 금리 상승 기대 등과 함께 늘어난 투자 대기 자금이 유입되면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경제 주체별로는 가계·비영리단체, 증권사 등 기타금융기관에서 각 16조9000억원, 6조원 통화량이 증가했다. 기업은 1000억원 늘어나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MMF, 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 수익증권,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2년 미만 금융채, 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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