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에서 안에도 조심해야 할 이간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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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람마음 안에도 분열자가 있다.
상대방을 미워할 이유들을 들이대면서 분노를 부추기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존재다.
이간질하는 사람들을 거리두기 하듯이 내 안의 이 존재도 거리두기해야 한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분 언제 떠나세요? 저분이 온 뒤로 성당이 영안실이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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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심정] 홍성남신부의 속풀이처방전]
#사람들 사이에는 이간질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카더라를 퍼뜨리면서 사람과 사람사이의 분열을 조장하는 사람들이다.
그런데 사람마음 안에도 분열자가 있다. 어떤 대상에 대해 가진 불편한 감정에 부채질을 하는 존재가 있다. 상대방을 미워할 이유들을 들이대면서 분노를 부추기고 마음을 어지럽히는 존재다. 이것을 사악한 내재아라고 한다. 이 내재아가 던지는 말들에 걸려들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이간질하는 사람들을 거리두기 하듯이 내 안의 이 존재도 거리두기해야 한다.
#세속을 초월했다고 소문 자자한 본당신부가 있다. 자매들도 안 만나고, 하루종일 사제관을 지킨다. 한량 같던 전임자와는 전혀 다른 모습에 성인신부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궁금한 기자가 인터뷰를 했다.
“신부님은 자매들을 아무도 안 만나신다면서요? 여인에 대한 욕망을 극복하셨나요?“
“아니요. 자매들 수다 떠는 거 들어주기 피곤해서요.”
“본당재정에도 일체 관여 안 하신다면서요?. 돈에 대한 유혹을 극복하셨나요?”
“아니요. 본당 재정일이 피곤해서요.”
“바깥외출도 안 하시고 늘 사제관 지키신다면서요?”
“네. 나가기 피곤해서요”
난감한 기자. 이분의 영성은 뭘까. 고민하는데, 총회장이 와서 ‘피곤의 영성’이라 쓰세요라고 한다. 그러면서 “그런데 저분 언제 떠나세요? 저분이 온 뒤로 성당이 영안실이 되어가고 있어요”라고 한다.
#사람들의 고정관념은 생각보다 견고하다. 관습 종교다. 여러가지 명분으로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절대화하는 우를 범하는 것이 인간이다. 심지어 이런 것들을 전례화시키고 그 안에서 권력구조까지 만든다. 율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묻는 주님의 물음은 뒷전으로 밀린지 오래다.
문제는 율법 자체, 고정관념 자체를 절대불변의 것인 양 여길 때, 그 공동체는 고인 물이 되어간다는 것이다. 썩어가는 물을 누가 마시려할까.
#사람들은 누구나 콤플렉스란 폭탄을 안고 산다. 이것을 건드리면 터진다. 그래서 분석이란 방법으로 해체하는 게 좋은데 그냥 두었을 시엔 지나가던 사람이 무심코 건드리면 폭발한다. 내 안의 폭탄을 찾는 것이 참으로 중요하다. 없어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그런 경우 핵폭탄이다.
글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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