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쪽상담소' 이세창 "4년전 '묻지마 폭행' 당해...배신·이혼 후 단기 기억상실증" [종합]

정안지 2023. 11. 1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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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정안지 기자] 배우 이세창이 과거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14일 방송된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배우 이세창의 고민이 공개됐다.

이세창은 연예인 최초 카레이서, 골프, 승마, 스쿠버다이빙 등 각종 레포츠를 섭렵한 팔방미인이다. 13살 연하의 아내 또한 남다른 능력의 소유자라고. 이세창은 아내가 아크로바틱 배우이자 체구가 작은 여배우들의 승마 장면의 대역 배우로도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때 이세창과 13살 연하 아내가 물 속에서 촬영한 수중 웨딩 화보가 공개됐다. 또한 이세창은 아내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기 위해 집안일을 100% 책임지고 있는 진정한 사랑꾼이라고. 이세창은 청소, 빨래는 기본, SNS를 통해 요리법을 배워가며 요리도 담당하고 있다고 밝혀 사랑꾼이자 살림꾼 면모를 드러냈다.

이세창은 '사기꾼 잡는 사냥꾼으로 활동했다'라는 말에 "전세 사기를 당했다. 뉴스를 보다가 마음 아팠던 게 젊은 학생들이나 사회 초년생들은 사기꾼과 싸울 힘이 없지 않나"라며 "저는 주변에 아는 분들도 있고 해서 사기꾼이 소유한 빌라 등을 찾아서 전체를 다 압류를 걸었다"고 했다. 이어 "저희 집은 다시 찾았다"고 했다.

이세창은 가장 큰 고민을 묻는 질문에 "자꾸 기억을 못할 때가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사람 얼굴 기억 못하는 게 가장 심하다. 그냥 처음 본 것 같다"면서 "동대문에 의상을 사기 위해 갔다. 익숙한 얼굴인 것 같아서 실수하기 싫어서 '안녕하세요'하니까 인사를 하더라"며 그날을 떠올렸다. 인사를 받는 상대방의 반응을 보고 관계를 추측, 어딘가 어색한 모습의 상대방이었다. 이세창은 "그 다음날 생각이 났다. 나한테 사기친 사람이었다"며 "저한테 차를 팔았는데 대포차를 팔았던 거다. 그래서 돈도 많이 날리고 많이 고생했다"고 밝혔다. 그는 "사기 당했을 당시 '기필코 잡으리라'고 생각을 했는데, 만났는데 반갑게 인사하고 격려까지 해서 보냈다"며 "사람을 기억 못하는 내가 너무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세창은 "저한테 상처를 줄 만한 일은 제 기억에서 제가 지워버리는 것 같다. 미운 사람일수록 더 기억이 안 난다"며 "누구를 만나는 게 어떨 땐 무섭다"고 털어놨다.

이세창은 "증상이 두드러진 건 10년 전이다. 과도한 스트레스로 단기 기억 상실증이 왔다"며 "당시 이혼을 앞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고 눈을 떴는데 '여기 어디야?'라고 했었다. 그러다 전 아내가 들어오는데 '우리가 부부인가?'라고 했다. 모든 게 처음 보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놨다. 이세창은 "간신히 차를 찾아 탑승, '약속 있었던 것 같은데'라면서 차에서 여섯 시간을 있었다"며 "병원에 가서 상담 받아보니까 과도한 스트레스로 뇌가 리셋 돼 일주일 치가 싹 지워졌다더라"고 했다. 이세창은 "그 사건 이후로 잊어버리는 게 더 심해졌다"고 덧붙였다.

오은영 박사는 "사람을 기억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는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했기 때문이라고 보여진다"며 "인간에 대한 애정을 잃면 이 사람이 싫어서가 아니라 타인과 마주한 시간이 나한테 의미가 없는 거다"고 했다.

그러자 이세창은 "사람한테 배신 당하는 게 제일 컸다"며 "데리고 있던 직원이 배신 후 똑같은 사업을 하거나 투자자에게 회사를 뺏기기도 했다. 대출 받아서 다시 회사 설립을 했는데 그게 뜻대로 안됐다. 그땐 사람이 싫었다"고 했다.

이세창은 "배신 당한 후 화를 안 낸다. 그 기억을 계속 갖고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혼을 하든 딸을 빼앗기든 사업이 망하든 전 재산을 날리든 전세 사기로 쫓겨나든 모두 느낌이 똑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화는 나지만 눌러놓으면 다 똑같다. 그러다 보니 화내는 걸 피하게 되고, 화 푸는 방법을 찾고 결국엔 내려놓게 되더라"고 했다.

이세창은 "감정을 언제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더라"며 "4년 전 길에서 묻지마 폭행을 당했다. 새벽 2시에 제작하던 연극이 끝난 후 귀가하던 중 누가 나를 보더라. 20대 초반인 것 같더라. 제가 봤더니 바로 주먹이 날라왔다"고 털어놔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그는 "입술이 찢어져 피를 흘리면서도 제가 그 친구 잡고 제가 신고했다. 정말 화가 난다. 근데 딱 CCTV 사각지대였다. 폭행 장면이 촬영이 안 됐다"며 "목격자를 찾기 위해 공론화를 못하겠더라. '이세창 대학로 폭행', '이세창 맞고 다닌대'라는 말 자체가 싫어라"고 했다. 결국 묻지마 폭행 사건은 없던 일로 마무리 됐다.

오은영은 "직면하는 게 너무 어려워 회피하는 거다. 불편한 감정을 다루지 못해 지워버리는 걸 택한거다"며 "어딘가는 남아있다. 남아있는 게 세창 씨 자신한테 오는 거면 건강을 해친다"고 걱정했다.

이를 들은 이세창은 "건강에 문제가 오는 것 같다. 오른쪽 귀가 잘 안 들린다. 운전 중 청력 이상을 느꼈다. 병원에서 피로와 스트레스에 의한 돌발성 난청이라더라"고 했다.

이세창은 '이혼 전과 후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그때의 제 모습을 그림으로 그리면 자포자기 하는 심정으로 그냥 앉아 있는 거다. 힘든 상황을 버틴 것만으로도 스스로 대견해하고 극단적 선택 안 한 걸 칭찬했다"며 "'아픈 만큼 성숙한 거다'고 생각했다. 누가 힘들다고 하면 같이 공감하고, 날 떠날 것 같으면 불안하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요즘은 솔직히 '애도 뺏겨 봤는데 네가 간다고 내가 아플 것 같아?'라는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골프와 스쿠버 다이빙을 10년을 무료로 강의했다고. 오은영 박사는 "사람에 대한 서술 기억이 떨어지는 건 인간에 대한 애정을 상실 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을 회복해야 한다"며 "자녀와의 따뜻한 애정을 주고 받는 게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anjee8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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