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도 “수도권 출마” 대놓고 반기…인요한은 “빠꾸도 없다”
이준석 신당 차단에 실패 기류
중진·친윤은 침묵하거나 무시
김기현마저 “당 리더십 흔들지 말라”
인요한 위원장은 당 지도부·3선 이상 중진·친윤석열계 의원들을 향해 내년 총선에 불출마 선언을 하거나 수도권에서 출마하라고 요구하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다.
‘이슈몰이’에는 분명히 성공했으나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징계 해제 건의는 당에서 받아들여졌으나, 정작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준비하고 있다. 약 40명에 달하는 불출마·험지출마 대상자 중 이용 의원을 제외한 모두가 침묵하거나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전권을 주겠다고 약속했던 당 지도부마저 혁신위에 부정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자칫 혁신위 활동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게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된다.
인 위원장은 라디오 방송 등을 통해 본인이 대상 의원들에게 결단을 내려달라 촉구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대상자로 김기현 대표·장제원 의원 등이 떠오른다’는 말에 “그 중 한두명만 결단을 내리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오게 돼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다른 영남 지역 중진 의원도 “억지로 지역구를 바꿔 출마하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다. 모두 침묵한다는 건 모두 동의하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어 “모범사례처럼 언급되는 하태경 의원은 본인 지역구(부산 해운대갑)서 공천 못 받을 것 같으니 서울 출마를 선언한 것”이라며 “혁신안을 받아들이겠다고 선언한 이용 의원도 이미 경기도 하남 출마 결심을 굳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해관계가 다른 극소수를 제외하면 사실상 현역의원 전체가 혁신안을 거부하고 있다는 의미다.
서울·수도권만 ‘험지’로 보는 혁신위 인식이 문제라는 지적도 나오기 시작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지난 2018년 지방선거만 봐도 부산·울산 지역 구청장 중 부산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민주당이 가져갔다”며 “영남을 만만히 보는 혁신위 모습이 총선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처럼 중진들이 응답이 아니라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혁신위는 한때 ‘조기 해산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혁신위는 이날 “중진·친윤의 용퇴가 필요하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지만, 조기 해산까지 고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일단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질서 있는 개혁을 통해서 당을 혁신하도록 권한이 부여된 것”이라며 “그런 면에서 좀 더 권한과 책임 사이의 균형을 잘 유지하는 정제된 언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준석 전 대표와 가까운 ‘비윤계’도 인 위원장을 흔든다. 이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은 라디오에 출연해 “혁신위가 여당을 더 시끄럽게 만들고 있다” 말했고, 허은아 의원은 “(인 위원장이)산신령 같이 선문답 하면서 침대 축구하는 것도 이제 한계가 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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