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소에서 수능 보는 소년 수용자들…"재범 않도록 공부"
[뉴스리뷰]
[앵커]
이번 수능에 소년 수용자 10명이 교도소 안에 마련된 고사장에서 시험을 치릅니다.
소년수들은 공부를 통해 형기를 마친 이후 이전과 다른 삶을 꿈꾸고 있습니다.
이화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파란 수형복을 입은 소년 수용자들이 교실에서 수업을 듣습니다.
국어·영어·수학, 이번 수능에서 시험을 치를 과목 수업입니다.
만 14살에서 17살 아래 소년수가 모인 교정시설 만델라 소년학교는 지난 3월 문을 열었습니다.
현재 교육받는 소년수 30명 중 10명이 이번 수능에 응시합니다.
지금 서 있는 곳은 교도소인데요.
수능날이 되면 이곳에도 시험장이 만들어집니다.
교도소 밖과 다름없이 수능 시험이 치러질 예정입니다.
정교사 자격증이 있는 교도관부터 거리가 가까운 연세대학교에서 모집한 대학생들이 선생님으로 나섰습니다.
처음엔 긴장했다는 대학생 선생님은 두 달 가까이 수업하며 이제는 소년수들과 공부 이야기를 편하게 나눕니다.
<김관태 / 대학생> "수업을 하면 할수록 이제 애들도 긴장을 많이 풀어주려고 노력하는 것 같고 스스로 공부하려는 욕심도 되게 많은 것 같아서…"
교도관은 단순히 교과 과목 학습뿐만 아니라 소년수들이 범죄를 반성하고 올바른 인성을 기르도록 교육한다고 말합니다.
<임진호 / 교도관> "범죄와 피해자에 대한 반성 그리고 나가서 학습을 계속할 수 있도록 학습 연계의 목표가 있습니다. 계속 교도소에 익숙하게 생활하다가 갑자기 나간다고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여기서부터 성격을 바꾸도록 좀 사회성도 기르고…"
아직 형기가 남은 소년수들이 대부분이라 당장 대학에 들어간다는 목표보다는 공부를 이어가며 범죄가 아닌 새로운 길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가르친다고 강조합니다.
<김종한 / 서울남부교도소 사회복귀과장(만델라소년학교 교장)> "검정고시와 수능반을 운영하여 이 수용자들이 성취도를 이루면 사회에 출소하여 범죄가 아닌 다른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한편, 올해 전국에서 수능 시험을 보는 재소자는 이들 10명을 포함해 총 18명입니다.
연합뉴스TV 이화영입니다. (hwa@yna.co.kr)
#교도소 #소년수 #수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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