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상재 25점’ DB, KBL 슈퍼팀 KCC 꺾고 2연승

강상재(가운데) | KBL 제공

프로농구 원주 DB가 부산 KCC를 상대로 2연승을 내달리며 선두를 질주했다.

김주성 감독이 이끄는 DB는 14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KCC와 홈경기에서 87-85로 승리했다.

개막 8연승에 실패한 뒤 재차 연승에 시동을 건 DB(9승1패)가 1위를 굳건히 지켰다. 김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상대의 거친 농구에 고전했지만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았다”고 활짝 웃었다.

반면 KBL판 슈퍼팀으로 불리는 8위 KCC(2승5패)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면서 개막 전 우승 후보라는 평가가 무색해졌다.

올해 프로농구 판도를 흔들고 있는 DB는 ‘뒷심’이 강하다. 주도권을 뺏겨도 금세 강력한 득점 공세로 승부를 뒤집는 일이 많다. DB는 지난달 28일 KCC와 첫 대결에서도 18점차 역전극을 선보였는데, 이날 재대결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DB는 최준용(17점)이 부상에서 돌아온 KCC에 경기 초반 8-15로 끌려갔으나 주장 강상재(25점)와 이선 알바노(17점 9리바운드 7어시스트)가 고르게 득점쇼를 펼치면서 추격에 시동을 걸었다.

전반을 44-44로 마친 DB는 강상재와 알바노, 최승욱(12점)의 3점슛으로 조금씩 점수를 벌리기 시작했다.

DB가 강세인 높이가 아니라 빠른 템포로 경기를 풀어간 것이 통했다. 국가대표 선수로만 주전을 짤 수 있는 KCC는 오히려 벤치가 얇은 약점을 제대로 찔렀다.

DB는 지친 KCC를 상대로 승부처인 4쿼터 손쉽게 득점을 쌓았다. 4쿼터의 사나이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박인웅(3점)이 이번에도 결정적인 한 방을 책임졌다. 박인웅은 82-77로 앞선 4쿼터 종료 1분 7초를 남기고 3점슛을 넣었다.

DB는 이어진 상황에서 KCC 허웅(18점)에게 막판 3점슛 2개를 허용해 2점차로 쫓겼지만 디드릭 로슨(20점 12리바운드)의 침착함으로 위기를 넘겼다. 로슨이 경기 종료 11.4초를 남기고 던진 자유투 2개가 모두 림을 가르며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2위인 안양 정관장(7승3패)는 서울 삼성을 81-63으로 꺾고 5연승을 질주했다. 6연패에 빠진 삼성(2승8패)은 9위에 머물렀다.

원주 |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