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튼 10월의 선수' 황희찬이 존경하는 SON, 英도 주목하는 '코리안가이즈'
현지의 관심도 뜨겁다.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울버햄튼은 14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황희찬이 10월 이달의 선수가 됐다"고 밝혔다.
10월 3경기에서 선제골, 동점골로 승점을 안겼고 결승골을 돕는 활약까지 펼치며 2골 1도움으로 매 경기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팬 투표에서 황희찬은 전체 45%의 선택을 받았다. 리그 도움 선두 페드루 네투(7도움)를 2% 차이로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구단은 "황희찬은 인상적인 10월을 보냈다. 3경기 모두 팀을 도운 공로로 이달의 선수에 선정됐다"며 "8월 샤사 칼라이지치, 9월 페드루 네투에 이어 올 시즌 이달의 선수 세 번째 수상자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의 올 시즌 초반 행보는 놀랍다. 리그 12경기에서 출전한 황희찬은 6골 2도움을 올렸다. 득점에선 엘링 홀란(맨시티·13골), 모하메드 살라(리버풀·10골),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자로드 보웬(웨스트햄·이상 8골), 칼럼 윌슨(뉴캐슬·7골)에 이어 공동 6위에 이름을 올려놨다.
네투가 특급 조력자로 활약 중이지만 득점에서만 놓고보면 황희찬을 대체할 선수가 보이지 않는다. 황희찬 뒤로는 마테우스 쿠냐, 사샤 칼라이지치, 미드필더 마리오 르미나가 나란히 2골을 기록했을 뿐이다.
저돌적인 돌파는 여전하고 과거 다소 아쉬움으로 꼽혔던 투박함은 사라지고 문전에서 침착함은 업그레이드됐다.
부상 우려도 떨쳤다. 지난 시즌엔 햄스트링에 잦은 부상으로 인해 고개를 떨궜지만 올 시즌엔 팀이 치른 12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다.
황희찬의 맹활약으로 덩달아 선배 손흥민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박지성 이후 가장 주목받는 해외 축구 선수로서 후배들을 이끌고 있는 손흥민 또한 올 시즌 벌써 8골을 넣으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더 대단한 건 선구자로서의 역할이다. 박지성을 보며 꿈을 키웠지만 젊은 선수들에게 보다 현실적인 가능성을 키워준 건 손흥민이다. 성인이 되기 전부터 해외에 진출해 독일 무대에서 많은 인종차별적인 대우들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실력 하나로 성장한 뒤 EPL에서 성공시대를 이어가는 손흥민이다.
황희찬이 오래 전부터 손흥민을 보며 성장해왔다는 것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385경기에 나서 153골 81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올 시즌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이 팀을 떠난 상황 속에서도 최전방 공격수로 위치를 옮겨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놀랍다.
매체는 지난 11일 열린 울버햄튼과 토트넘의 경기를 앞두고 밝혔던 황희찬의 이야기를 전했다. 황희찬은 "우리는 오랫동안 함께 뛰었고 서로를 이해하며 대표팀에서 매우 친하다"며 "어렸을 때 한국에서 롤 모델이었는데 그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정말 잘했고 지금도 매우 잘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골을 넣고 있고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그는 놀라운 선수다. 나는 그와 경기장에서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 내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매체는 "손흥민은 늘 케인의 그늘에 있었고 한국이 축구 강국이 아니기에 늘 과소평가돼 왔다"며 "그의 유산은 클럽과 국가를 위해 엄청난 것이며 그는 지금 토트넘을 위해 불타오르고 있다"고 평가했다.
둘은 코리안 더비를 치른 뒤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오는 16일 싱가포르, 21일 중국과 2026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에서 한 팀으로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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