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젤 실바 ‘원맨쇼’ 앞세운 GS칼텍스, 정관장 상대로 3-0 셧아웃 승리...선두 흥국생명 맹추격
이정도로 완벽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지젤 실바(등록명 실바)의 ‘원맨쇼’였다. GS칼텍스가 정관장을 상대로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지난 페퍼저축은행전 풀세트 접전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났다.
1세트 중후반까지 19-22로 밀리던 GS칼텍스의 해법은 강한 서브로 불안한 정관장 리시브 라인을 흔드는 것이었다. 강소휘의 퀵오픈으로 서브권을 찾아온 GS칼텍스는 세터 김지원의 서브로 정관장 리시브 라인을 흔들어 공격 루트를 단순화시켰다. 정관장 메가의 연속 공격이 실바와 한수지에게 가로막히면서 22-22 동점이 됐다. 이후 시소게임을 이어나가며 듀스 접전이 전개됐지만, 25-25에서 실바와 유서연의 공격이 연달아 성공하면서 1세트를 GS칼텍스가 따냈다.
2세트부터는 GS칼텍스가 압살하는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1세트 듀스 접전 패배의 여파가 컸을까. 고희진 감독이 내놓은 회심의 카드 이선우의 리시브 약점이 더욱 부각됐고, 결국 2세트 초반인 2-7로 뒤지던 상황에서 박혜민을 투입했다.
승장 GS칼텍스의 차상현 감독은 실바의 반등 비결에 대해 “지난 경기에서 실바가 공을 너무 매달려서 때리더라. 그래서 스텝을 좀 더 빠르게 해서 올라가면서 때리면 상대 블로킹에 맞고 튕겨 나갈 것 같았다. 스텝에 포인트를 두고 훈련을 한 게 주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무기력한 경기력으로 완패한 패장 고희진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는 “드릴 말씀이 없을 정도의 완패다. 팬분들게 죄송한 마음”이라면서 “1세트를 접전 끝에 패한 뒤 무너졌다. 심리적인 부분을 늘 지적받는데, 이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 훈련도 많이 했는데도 연이어 나오니 참 힘들다. 빠른 시일 내에 수습해보겠다”고 말했다.
장충체육관=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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