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상상력 키워줄 민담만 추려”… 황석영 ‘어린이 민담집’ 시리즈 출간

김용출 2023. 11. 14.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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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리나라 민담들을 모아 정리한 노트들을 가지고 있는데, 죽기 전에 어린이를 위한 민담집으로 좀 정리하고 갈까 해."

우리 시대 이야기꾼 황석영(80) 작가가 14일 어린이들을 위한 전래민담 선집 시리즈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휴먼큐브)의 다섯 권을 먼저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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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까지 총 50권 펴낼 예정
20년간 수집… 150여개 수록 계획

“내가 우리나라 민담들을 모아 정리한 노트들을 가지고 있는데, 죽기 전에 어린이를 위한 민담집으로 좀 정리하고 갈까 해.”

3, 4년 전쯤 원로 소설가 황석영은 자신을 찾아온 출판사 황상욱 휴먼큐브 대표에게 자신의 민담 노트 이야기를 꺼냈다. 그러니까 장편소설 ‘철도공 삼대’를 쓰고 난 뒤 집필실을 경기도 광주로 옮기게 되면서 서재를 오랜만에 정리하다가 우연히 상자 하나를 발견했다. 상자 속에는 깨알 같은 글씨가 적힌 노트 20여권이 들어 있었다. 오래전 장편소설 ‘손님’이나 ‘바리데기’ 같은 소설들에 쓰려고 자필로 정리한 우리 고유의 전래 민담의 제목, 내용 등이 담긴 노트였다. 그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듣고 있던 황 대표는 그 자리에서 말했다. “그것 우리하고 하시죠, 당장이요.”
황석영 작가가 14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 시리즈 출간 기념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시스
우리 시대 이야기꾼 황석영(80) 작가가 14일 어린이들을 위한 전래민담 선집 시리즈 ‘황석영의 어린이 민담집’(휴먼큐브)의 다섯 권을 먼저 출간했다. 전체 50권 규모로 계획 중인 어린이 민담집 시리즈 가운데 제1권 ‘우리 신화의 시작’을 시작으로 2권 ‘연오랑과 세오녀’, 3권 ‘해님 달님’, 4권 ‘우렁각시’, 5권 ‘지하 마왕과 한량’을 내놓았다.

황 작가는 이날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열린 출간 간담회에서 “그동안 수집해온 민담 중에서 어린이들이 상상력을 동원해 접할 수 있는 부분을 추려냈다”며 “대단히 특색이 있고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라고 강조했다.

황 작가의 어린이 민담집은 내년 4월까지 모두 50권이 나올 예정이다. 수록될 민담만 150여개에 달한다. 민담집 출간을 위해서 20년간 민담을 수집했다는 후문. 그는 “각 지역마다 다른 여러 유사한 민담류 중에서도 가장 원형인 민담을 기준으로 삼았다”고 선정 기준을 설명했다.

김용출 선임기자 kimgij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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