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후보에게 나왔던 희생번트 사인, 이걸 본 박동원의 솔직한 속내는? [KS 비하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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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트 작전,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1점만 더 나면 좋은 상황이 되겠다 생각했으니까요."
박동원의 한 마디에서 LG 트윈스가 이번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얘기하기는 힘들 듯.
박동원은 "작전이었다. 번트 작전에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1점만 더 나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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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번트 작전, 전혀 아쉽지 않았습니다. 1점만 더 나면 좋은 상황이 되겠다 생각했으니까요."
박동원의 한 마디에서 LG 트윈스가 이번 한국시리즈를 어떻게 임했는지 느낄 수 있었다.
LG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한국시리즈 5차전에서 6대2로 승리, 시리즈 전적 4승1패로 29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야말로 감격의 순간이었다.
LG가 29년 '한'을 풀 수 있기까지 여러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다. 이 선수의 활약을 빼놓고 이번 한국시리즈를 얘기하기는 힘들 듯. 포수 박동원이었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4년 65억원의 조건에 입단한 박동원. 그가 없었다면 LG 우승도 없었다. 1패 상황이던 2차전 8회 기적같은 역전 투런 홈런을 치며 시리즈 분위기를 LG로 가져다줬다. 이 홈런이 시리즈 향방을 바꾸는 결정타였다.
박동원은 사실상의 결승전이었던 3차전에서도 6회 팽팽한 승부 속 천금의 투런포를 때려내 믿기 힘든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3차전 결승홈런 주인공 오지환에 밀려 MVP는 받지 못했지만, 투수 리드도 안정적으로 하는 등 사실상 MVP급 활약을 펼쳤다.
박동원은 우승이 확정된 후 "9회 2아웃을 잡는데 가슴이 뭉클하고 눈물이 나올 것 같았다. 2차전 홈런은 죽을 때까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삼세번이라는 말이 있지 않나. 3번째 도전에 첫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에 못했으면 아구를 그만둘 때까지 못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동원은 2014년 염경엽 감독과 함게 넥센에서 첫 우승 사냥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2019년 키움 히어로즈 소속일 때도 우승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동원은 "LG에 와 첫 인터뷰를 할 때 2014년 우승을 못했던 걸 얘기했다. 기회가 오면 우승하고 싶다고 했었다. 10년 전 나를 키워주신 염 감독님께 보답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감사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다.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박동원은 오지환과 함께 유력한 MVP 후보였다. 5차전에서 강한 인상을 남기면 득표를 올릴 수 있었다. 5-1로 앞선 6회 무사 2루 찬스가 왔다. 쐐기 홈런이라도 터뜨렸다면 경쟁에서 유리해질 수 있었다. 하지만 냉철한 염 감독은 박동원에게 희생번트 사인을 냈다. 아쉽지 않았을까.
박동원은 "작전이었다. 번트 작전에 아쉬움은 전혀 없었다. 1점만 더 나면 우리에게 좋은 상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 뿐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초구에 번트를 못댔다. 당황했다. 카운트가 불리해진 상황이었다. 그 걱정만 했는데, 다행히 번트에 성공했고 문성주가 적시타를 잘 쳐줘 감사할 뿐이었다"고 말했다.
정말 MVP 욕심이 없었을까. 박동원은 "MVP는 첫 타석 병살타에서 끝났습니다"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웃었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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