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내 병원 지하, 하마스 지휘통제소…자살 조끼도 발견"

이스라엘軍, 하마스 의회 접수…"통제력 잃었다"

이스라엘군이 13일(현지 시간) 가자시티 내 하마스 의회 건물을 점령한 뒤 이스라엘 국기를 들어보이고 있다.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은 “하마스가 가자지구 내 통제력을 잃었다”고 평가했다. /사진=IDF의 X 캡처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가자지구 내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의회 건물까지 접수했다. IDF는 의회 점령 사진을 공개하며 하마스가 가자지구 통제권을 완전히 상실했다고 밝혔다.

13일(현지시간) AFP 및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부 장관은 "IDF는 가자지구 최대 규모 알시파 병원과 알 아흘리 병원 등 주요 의료 시설들 4곳을 겨냥한 공습을 위해 병원들 인근으로 탱크와 장갑차 병력이 진격하고 있고, 하마스는 IDF를 막을 힘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하마스는 남쪽으로 도망치고 있으며 가자지구에 대한 통제력을 잃었다"며 "민간인들은 더 이상 (하마스) 정부를 신뢰하지 않으며 하마스의 거점을 약탈하기에 이르렀다"고 부연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최근 하마스의 땅굴을 목표로 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제사회의 휴전 압박과 관련해 "우리에겐 스톱워치가 아니라 목표만 있을 뿐이며, 이를 반드시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IDF는 처음으로 하마스의 구체적인 병력 구성을 추정해 발표했다. 개전 당시 하마스 병력은 24개 대대, 140개 중대로 나뉜 3만 명 규모의 다섯 개 지역 여단으로 추정된다. 5주에 걸친 공습과 2주 반 동안의 지상 작전을 통해 IDF가 24개 대대 중 10개 대대를 파괴했다는 게 IDF의 주장이다.

13일(현지시간)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이 하마스의 지하 터널 중 하나로 들어가 란티시 병원으로 나오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하마스의 것으로 추정되는 소총, 수류탄 등 군사장비를 보여주고 있다. /사진=IDF의 X

특히 이날 가자지구 지상전을 주도해온 골라니 보병 여단이 팔레스타인 의사당을 점령한 뒤 이스라엘 국기를 흔드는 사진을 SNS(소셜미디어)에 올렸다. IDF가 전쟁의 구체적 성과를 과시하기 위해서라는 평가다.

IDF는 하마스 근거지로 지목하고 있는 가자 내 병원들에 대한 공격에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IDF 대변인 다니엘 하가리 소장은 이날 해군의 사예테트 13특공대와 401기갑여단이 가자시티 내 란티시 병원을 급습했다고 전했다. 하가리 소장은 SNS에 란티시 병원 아래 있는 하마스가 이용한 지하 터널의 위치와 내부 모습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병원 지하실에서 하마스 지휘통제소와 자살 조끼, 수류탄, AK-47 소총, 폭발물, 휴대용 로켓포(RPG) 등을 발견했고, 인질들을 억류했던 흔적도 찾았다고 설명했다.

김하늬 기자 hone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