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정상회의 최적지는 경주” 천년고도 시민 모두가 홍보대사
97만명 참여 ‘100만’ 눈앞
부산·인천·제주 경쟁지 중
유일 기초자치단체 ‘주목’
“국내에서 유일하게 ‘세계 100대 관광도시’로 뽑힌 게 경주라예. APEC, 경주에서 해야겠지요?”
경북 경주시 황남동 황리단길에서 지난 9일 하명옥 황남문화마을 해설사(60)가 전북 익산에서 견학 온 상인연합회 회원들에게 말했다. 익산지역 상권 조성을 위해 핫플로 떠오른 황리단길을 찾은 이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경주 유치 서명운동’에 동참했다.
황남문화마을 해설사들은 매일 순번을 정해 관광객을 대상으로 APEC 유치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황리단길이 APEC 홍보 최적의 장소라는 생각에서다.
김분희 문화해설사(69)는 “동네 마을 어르신들부터 아이들까지 경주시민이라면 누구나 APEC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가 부산·인천·제주와 함께 ‘2025년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기 위해 주력하고 있다. APEC 유치 희망 도시 중 유일한 기초자치단체인 경주는 불국사·석굴암 등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4점을 보유한 천년고도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역사문화 도시임을 내세우고 있다.
14일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시작한 ‘APEC 유치 100만명 서명운동’에 97만명이 서명했다. 인구 25만명 도시가 서명운동을 벌인 지 3개월도 안 돼서 이뤄낸 성과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방 중소도시인 경주가 국제행사를 치를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일부 있다”며 “이에 시민들이 다른 지역 친·인척이나 지인의 서명까지 받아서 전달해주는 등 스스로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고 했다.
APEC은 전 세계 인구의 40%, 교역량의 50%를 차지한다. 정상회의 기간에는 21개국 정상을 비롯해 6000여명 관료와 기업인, 언론인 등이 한국을 방문한다.
경주시는 1조150억원을 투입해 월성·황룡사·동궁과월지 등 15개 핵심 유적 복원정비를 통해 APEC 참가자들에게 신라 문화의 위엄을 보여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2015 세계물포럼 등 국제행사를 16회나 성공적으로 개최한 노하우와 APEC 미래 비전인 ‘포용적 성장’(소규모 도시 개최)에 경주가 가장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현 정부의 지방시대 국가균형발전과도 부합한다는 것이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세계 정상들이 한복을 입고 불국사와 첨성대를 둘러보는 모습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이라며 “가장 한국적인 도시 경주에서 APEC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수 기자 kh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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