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같은 존재"‥"힘들고 화가 나도 믿었다"
[뉴스데스크]
◀ 앵커 ▶
시리즈 내내 이어진 LG 팬들의 응원도 큰 화제였습니다.
무려 29년을 기다리며 쌓인 각자의 이야기들을 들려주면서 남다른 자부심도 드러냈습니다.
박재웅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랜 상상이 현실로 이뤄지던 순간.
LG 응원석은 샛노란 환호로 뒤덮였습니다.
꼬박 29년이 걸린 한국시리즈 우승.
저마다 설명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면서도..
몸은 자동으로 응원을 반복하는...
묘한 흥분이 이어졌습니다.
집에 가는 발걸음도 쉽게 떨어지지 않았습니다.
경기장 밖 어두운 바닥에서..
또 매표소 앞에서‥
처음 보는 사이지만 전혀 어색하지 않았습니다.
축제는 밤새 계속 됐습니다.
2002년 이후 10년 넘게 침체에 빠졌던 이른바 암흑기 그 시절의 아픔도 떠올렸습니다.
[윤재일/LG팬] "힘들어도 LG를 믿었습니다. 진짜 화가 나고 힘들지만 LG가 우승한다는 마음 때문에 진짜 변치 않았습니다."
[권명주/LG팬] "제가 응원하는 팀을 바꿀까도 생각을 했지만 힘들 때마다 제가 더 많은 응원을 하려고 노력을 했고.."
[정유리/LG팬] "저는 LG 팬 된지 30년 됐는데 그동안 정말 많은 욕을 하면서 '참을 인'을 하면서 했는데 '잘 버텼구나','이렇게 우리가 우승을 보기 위해서 내가 버텼구나'"
학창시절 경험한 우승 이후 누군가의 부모가 될 만큼 세월이 흘렀지만..
29년 전 그때의 가을을 올해 내 아이에게 선물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김채원·김봉언/LG팬] "저희 딸내미 김채원이랑 (경기장 다닌 지)한 10년 됐습니다. 10년 데리고 다니면서 오늘 최고로 좋습니다. 저는 29년 만에 우승을 맛봤지만 얘는 10년 만에 빠르게 맛본 거예요."
[강병수·강이서·김태희/LG팬] "(아기를 안고) 언제 올지 모를 우승을 같이 아기랑 함께 보게 되어서 이 순간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요."
[남현식/LG팬] "제가 29년전에 아버지랑 왔는데 제가 이제 아버지가 돼서 아들하고 이렇게 똑같은 나이에 온다는 것도 대단한 거고 엘지 트윈스가 너무 사랑스럽고 너무 좋습니다."
[남예준/LG팬] "아빠처럼 아들이랑 놀러오고 유니폼도 딱 입고 같이 응원도 했으면 좋겠습니다!"
때론 조금 과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을 만큼 남다른 응원 열기를 내내 보여준 팬들은 LG를 이렇게 말했습니다.
[김동희/LG] "첫사랑 같은 거에요. 진짜 정말이에요."
[윤재일/LG팬] "나의 인생."
[정유리/LG팬] "저한테 가족 같아요. 약간 보기 싫을 때도 있고 하지만 떼려야 뗄 수 없는 그런 관계."
[김봉언/LG팬] "LG트윈스는 지금부터 시작이에요. 이제 영원히 LG로 갑니다 저희는. 뭐 원정날이라고 가리지 않고 계속 갑니다. LG트윈스 파이팅!"
MBC뉴스 박재웅입니다.
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안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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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나경운 / 영상편집 : 안준혁
박재웅 기자(menaldo@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3522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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