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게트값, 내고 싶은 만큼 내세요”…물가 치솟자 선행 보인 ‘이곳’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3. 11. 14.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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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트 운영자 막심 르페브르 [사진 출처 = [엑스(X·트위터) 캡처]
프랑스에서도 물가가 고공행진을 하는 가운데 기본 식량으로 여겨지는 바게트 값을 고객이 내고 싶은 만큼 내도록 한 빵집이 나타나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14일(현지 시각)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 파리지앵에 따르면 프랑스 북부 솜(Somme)과 노르(Nord) 지역에서 ‘마마트(Mamatte)’라는 빵집 체인점을 운영 중인 막심 르페브르는 이달 초부터 한 달간 매장 세 곳에서 고객이 직접 바게트값을 정하도록 했다.

르페브르는 파리지앵에 “바게트는 기본 생필품”이라며 “지금은 모두에게 어려운 시기라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다만 60센트(한화 약 852원)의 하한은 뒀다. 20∼25%의 고객은 하한선인 60센트를, 10∼15%의 고객은 80∼90센트를 내고 바게트를 사 간다고 한다.

르페브르에 따르면 대다수는 원래 가격인 1유로(약 1400원)를 지불하고, 일부 고객은 마마트의 이벤트가 한 달 이상 지속돼 어려운 이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원가격보다 비싼 1.50유로를 낸다고도 한다.

프랑스 월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최근 1년간 5~6%대를 이어왔다. 여기에 더해 프랑스의 8월 식품 물가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11.1%를 기록해 전체 물가상승률(5.7%)의 2배에 육박했다,

프랑스인들에게 바게트는 한국인에게 쌀과 같은 주식으로 여겨져 가격이 평균 1유로 안팎에 형성돼 있다. 이마저도 30년 전 가격인 0.56유로(약 800원)에 비하면 70% 이상 상승한 것이다.

밀가루와 버터, 설탕 등 원재룟값의 상승과 전기료까지 오르면서 바게트 가격은 비싸졌다. 이미 일부 빵집에서는 바게트 하나에 1.30∼1.40유로, 비싸게는 1.70유로나 심지어 2유로에 팔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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