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한강, 상처와 고통을 넘어‥다음 이야기는 '생명'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역사의 아픈 기억과 상처를 소재로 집필 활동을 해온 한강 작가.
<작별하지 않는다>로 메디치상을 수상하고 돌아왔는데요.
이제는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한강 작가의 포부를 임소정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눈송이가 내려앉은 검은 나무들과 봉분들.
이를 집어삼킬 듯 바닷물은 자꾸만 밀려듭니다.
[한강 작가,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 중] "마치 수천 명의 남녀들과 야윈 아이들이 어깨를 웅크린 채 눈을 맞고 있는 것 같았다."
2014년의 어느 여름 밤, 작가가 마주했던 꿈에서 소설 <작별하지 않는다>는 시작됐습니다.
그렇게 조금씩 써내려가기를 7년.
제주 4.3의 참상을 다룬 소설이 마침내 세상에 나왔습니다.
[한강/작가] "애도를 끝내지 않는 결코 작별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가진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이고…"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만 되풀이되지 않을 아픔과 상처.
이를 담아낸 섬세하고 감각적인 문체는 역사적 배경을 알지 못하는 이국의 독자들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한강/작가] "본성에 대한 질문이기 때문에 서로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느꼈어요."
죽었어도 죽지 못한 자, 살았어도 살아있지 못한 자의 시선으로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바라본 <소년이 온다>.
말을 잃어가는 여자와 시력을 잃어가는 남자의 상실의 아픔을 다룬 <희랍어 시간> 등 그는 인간의 '상처와 고통'에 천착해왔습니다.
[한강/작가] "(고통에 대해) 글쓰기로 해야만 이제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거구나."
고통을 서로 나누는 것이야말로 '지극한 사랑'인 걸 느꼈다는 작가 한강.
그는 이제 비로소 밝은 이야기를 쓰고 싶어졌다고 말했습니다.
[한강/작가] "생명에 대해서 좀 더 들여다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고… 제 마음이 겨울에서 봄으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MBC 뉴스 임소정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조아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영상취재 : 김승우 / 영상편집 : 조아라
임소정 기자(with@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543520_36199.html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 윤 대통령 "공매도, 근본 개선안 마련까지 금지" 총선용 논란 이어져
- 공매도 금지 이어 대주주 주식 양도세도 완화?
- 박민 "KBS 편파보도 사과"‥언론노조 "사과 말고 사퇴"
- 방심위 평직원들 "가짜뉴스 센터 운영 중단하라" 서명‥내부 반발 계속
- 합참의장 후보자, 근무중 ETF 거래에 자녀 학폭 의혹까지
- 경찰 "서이초 교사 사망 사건, '갑질' 등 범죄 혐의점 없었다"
- [제보는MBC] '선생님이 문 닫다가' 유치원서 손가락 잘린 4살 아이‥경찰 수사
- 쇄신 나선 카카오, 택시 수수료부터 인하
- 휴전은 없다며 속도 내는데‥미국에선 국무부 직원들도 휴전촉구
- 서울교통공사노조, 2차 총파업 예고‥"22일부터 총파업‥기한 안 정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