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하듯 집 사고 파는 2030…막차 탔다가 ‘눈물의 손절’
가구주 30대 주택소유율도 ‘뚝’
1인가구 69.1%는 전월세 살이
다주택자 비중은 3년째 감소
여성 주택보유비율 역대 최고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주택소유통계’를 살펴보면 가장 두드러진 특징이 그동안 영끌의 대명사로 여겨졌던 20·30대가 지난해 대거 주택을 처분했다는 것이다. 고금리로 이자 부담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연 3.85% 였던 시중은행 신규취급액 기준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10월 연 4.82%까지 치솟았다. 이후 올 6월 연 4.26% 까지 내려왔다가 9월 현재 연 4.35%로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은행의 대출 금리 상승은 한국은행이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2022년 한 해 동안 기준금리를 7번 연속해서 올린 탓이다. 2021년 말 1.00% 였던 기준금리는 2022년 말 3.25%까지 치솟았다.
30~39세 주택보유자 수는 지난해 6.4% 급감했다. 통계청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12년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이에 따라 190만명을 위협하던 30대 주택보유자 수는 150만명대까지 쪼그라 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집을 내다 팔던 2030 세대가 최근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고 정책자금 공급이 늘자 올해 다시 집을 집중적으로 사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최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금리가 과거처럼 크게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빚내서 집을 사는 영끌족을 경고했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작년 10월 전국 주택 매입자 중 2030이 차지하는 비중은 22.6%로 한참 매입이 많았던 2020년 말 대비 7.4%포인트 떨어졌다. 하지만 특례보금자리론 등 영향으로 집값이 다시 반등하자 올해 9월 기준 2030 비중은 약 28%까지 올랐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MZ세대의 주택 매수 패턴은 주식에서 뇌동매매와 유사하다”며 “집값이 한창 상승할 때 사서 이자 부담으로 집값이 내릴 때는 매도하는데 이에 따라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전문위원은 “20·30대는 부채비율이 높지만 빚에 대한 경각심이 부족한 세대”라고 꼬집었다.
이날 통계청 조사에서는 1인가구 10명 중 7명은 무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인가구의 주택 소유율은 30.9% 였다. 주택을 2건 이상 보유한 다주택자 비중은 14.9%로 2020년부터 3년연속 감소 추세를 보였다. 다주택자 비중은 2019년 15.9%까지 늘었지만 지난해엔 15% 아래로 내려갔다. 다만, 전체 다주택자 수는 2021년 처음 감소했지만 지난해엔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적으로 2021년 무주택이었다가 2022년 유주택자가 된 사람은 68만6000명이었고, 반대로 유주택이다가 무주택이 된 사람은 37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주택 자산가액 기준으로 상위 10%의 부자들이 가진 주택이 공시가격은 평균 12억1600만원이었고 이들은 평균 2채 이상의 집을 보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하위 10%의 평균 주택가격은 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2013년 3만명이 안되던 세종시 주택보유자가 2022년 10만명을 처음 돌파해 11만4000명이 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종은 외지인 소유 비중이 30.2% 전국 시, 도 중에서 압도적으로 높았다. 외지인 소유 비중이 높은 곳 2위는 충남으로 17.6%에 그친다. 다른 지역에 살면서 서울에 집을 보유한 사람은 13.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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