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의 계절에 찾아온 ‘트리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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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말과 전구만 달면 크리스마스 트리로 변할 것 같은 나무 머리 인간이 숲을 배회한다.
루돌프처럼 나무 가지를 양쪽에 꽂은 트리맨은 눈코입이 없어 표정을 읽을 수 없지만, 고양이와 개 등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모습이 친근하기 그지없다.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는 "그림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행하는 트리맨의 이야기는 열린 결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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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치 히라코 개인전 ‘여행’
겨울에 어울리는 귀여운 ‘트리맨’을 만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 마곡동 스페이스K 서울에서 11월 16일부터 내년 2월 4일까지 일본 작가 유이치 히라코(41)의 개인전 ‘여행’은 회화, 조각, 설치 등 30여 점을 소개한다.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등 팝아트의 계보를 잇는 신진 작가로 도쿄 네리마 구립 미술관, 상하이 파워롱미술관 등에서 전시를 연 바 있다.
작가는 동식물이 함께하는 풍경들을 소개해 왔다. 이를 통해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추구하며 나아가 우리가 자연을 바라보는 인식의 전환을 유도한다.
일본 민속 설화의 나무 정령을 참고해 만들었다는 이 캐릭터를 14일 방한한 작가는 “2008년에 처음 고안한 캐릭터인데 초기엔 정해진 모양을 가지고 있지 않아 몸 전체가 나무이기도 했다. 여러 모양을 거쳐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캐릭터화가 되어 현재의 단순한 모습이 됐다”라고 설명했다.
숲으로 둘러싸인 일본 오카야마에서 자란 작가는 자연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공원이 많은 런던에서 유학 생활을 하면서는 자연을 모방의 도시의 모습도 발견했다. 작가는 “도시의 자연을 지키기 위한 그 노력에서 위화감을 느꼈다. 새로운 발견의 계기였다”고 말했다.
만화 왕국 일본의 작가답게 그는 “16세부터 미야자키 하야오의 ‘천공의 성 라퓨타’‘이웃집 토토로’ 등은 수백번을 돌려볼 정도로 좋아했다. 캐릭터가 직접 말을 거는 작업을 하게 된 것은 그 시절의 영향이 크다”라면서도 “캐릭터는 전달 매체일 뿐 만드는거 자체가 목적이면 안된다”라고도 털어놨다.
쉽고 친근한 도상으로 말을 거는 작품마다 저마다의 이야기가 숨어 있다. 차를 타고 여행을 떠나거나, 달빛 아래 내일을 고민하기도 한다. 이장욱 스페이스K 수석 큐레이터는 “그림마다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하는 재미가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행하는 트리맨의 이야기는 열린 결말”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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