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병립형" vs "준연동형"...조국·이준석 신당설에 여야 복잡?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조해진 국민의힘 의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권 소식,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분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22대 총선이 5개월 앞으로 다가왔죠. 하지만 선거제도를 어떻게 가져갈지. 특히 비례대표 선출방식을 어떻게 가져갈지 여야 간에 아직 합의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관련 논의가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요. 지금 양당 입장이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명확한 측면이 있고 민주당은 좀 더 논의해 봐야 될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상황이?
[조해진]
특위는 석 달 가까이 회의가 안 열리고 있는 상황이고 그래서 특위 활동 시한도 종료가 돼서 지난번 본회의에서 그걸 연장을 했습니다. 내년 5월 말, 21대 국회 임기 말까지로 연장을 한 상태인데요. 그 사이에 국회의장님 중심으로 해서 여야 간에 확정된 건 아니지만 조금 공감대를 보이고 있는 건 결국 기존 지역구는 소선거제 그대로 유지하고 비례대표제는 과거에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돌아가되 권역별 비례제를 새롭게 도입하는 방안 정도를 의장님이 중재하시지 않나 싶은데 그렇게 해서 여야가 의견 접근을 시도하면서 공감대를 나눈 정도, 그 정도고. 저희 당은 처음부터 입장이 거의 정리돼 있었기 때문에 민주당이 빨리 입장 정리하고 여야가 마주앉아서 정치협상하고 그다음에 정책특위 다시 열어서 정리하고 해서 결론을 내리는 과정이 남아 있죠.
[앵커]
비례대표제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자. 그러니까 지역 의석수와 무관하게 비례대표 같은 경우는 과거처럼 하는 거죠. 지역구에서 1명 찍고 비례대표 지지정당 1명 찍고 그렇게 가는. 그래서 지역구 의석수 확보 수와는 관련 없이 비례대표를 득표율에 따라서 정당별로 배분하는. 지금 현재 제도는 준연동형인데 이것을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손질을 할지. 민주당은 좀 더 의견을 모아봐야 됩니까? 어떻습니까, 내부 논의가 안 되고 있습니까?
[고민정]
아니요, 여러 가지 논의들이 존재하는 상황이기는 한데. 국민의힘에서 우리와 협상을 하려면 무조건 병립형 아니면 안 받겠다. 이게 강한 상황입니다. 사실은 이미 준연동형에 대해서는 지난 헌재에서도 합헌 결정이 난 바가 있고 다만 위성정당에 대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분명히 있다. 그러면 그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논의를 해야 되는데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지금 여야가 합의가 되어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이죠. 계속 병립만 주장하고 계시기 때문에. 그러면 이게 협상이 안 될 경우에는 결국 현안대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고. 현안대로 가게 되면 준연동형으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인데. 이것을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있는 내용을 여야가 합의하지 않고 그냥 가는 건 되게 무책임하다고 생각하고요. 모든 선거법과 모든 정치라는 게 또 입법이라는 게 완벽할 수는 없지만 완벽을 향해서 나아가는 과정 중에 있는 건데. 지난 국회에서 통과시켰던 준연동형에 대한 부족함이 있으니 거기에 대해서 보완하는 것에 대해서 국민의힘에서도 전향적으로 나서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앵커]
한마디 더 보충설명을 드리면 준연동형 같은 경우는 지역구 의석수가 정당 득표율보다 적을 경우에 부족한 의석수의 50%를 비례대표로 채울 수 있는 것이죠. 이렇게 되면 소수정당의 원내 진입도 좀 더 원활해지는 그런 측면은 있는데.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결국 당내 의견수렴을 하고 의총을 거쳐서 당론을 확정한다고 하더라도 지도부의 생각 그리고 이재명 대표의 생각이 결국에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고민정]
그렇죠, 중요하겠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야말로 직권으로 모든 걸 다 무시하고 갈 수만은 없는 부분이라 의원들 개개인에게 적용되어지는 부분이라서 아마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이 조금 어렵기는 하지만 반드시 거쳐야 될 과정임은 분명합니다.
[앵커]
혹시 민주당도 병립형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습니까? 그쪽으로 동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겁니까, 지금 상황이?
[고민정]
그런 의원들도 계시죠. 차라리 병립으로 돌아가서 그냥 양당이 면대면으로 싸워서 의석수를 확보하자라는 의견도 존재하고 우리가 퇴행해서는 안 되니 준연동형을 지켜나가되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을 해서 한 발이라도 더 나아가자 하는 의견도 있고. 그래서 어느 것으로 하나 정리됐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병립형으로 할 경우에는 위성정당 걱정은 안 해도 되는 건데 그럼 고 의원님 개인적인 의견은 어떻습니까?
[고민정]
저도 지도부에 있기 때문에 제 의견 자체가 민주당 지도부의 의견으로 나갈 수 있어서 좀 조심스럽기는 합니다마는 어쨌든 이게 병립으로 가냐, 연동형으로 가냐 이것으로만 보고 있는데요. 저는 선거제도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합의를 봤으면 좋겠습니다. 왜냐하면 위성정당방지법이라는 것도 결국에는 위헌소송으로 갈 수밖에 없지 않냐라는 문제제기가 있거든요.
그러나 사법부의 판단만을 우리가 자꾸 미룰 것이 아니라 결국 정치권에서 양당이 혹은 정치권 전체가 합의를 봐야 되는 대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결국은 양당의 폐해를 조금이라도 줄이고자 소수정당들의 목소리도 들어오게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는 것이니 거기에 부합할 수 있게 설계하는 것을 생각해야지 무조건 병립으로 갈 거냐, 연동으로 갈 거냐. 이 두 가지로만 고민을 하다 보니 답이 자꾸 안 나온다는 생각이 들어서 우리가 왜 선거제도를 개편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목적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지금 여야가 몇 개월 앞두고 만약에 의견 합의를 못 본다면 그냥 이대로 갈 수도 있는 것이고. 지금 국민의힘은 병립형을 주장하고 계신데. 병립형 같은 경우는 사실 두 양당이 의석수를 나눠가지게 되는 것 아닌가. 소수정당이 자리할 공간이 너무 적어지는 거 아닌가, 과거로 회귀하는 것인가. 양당 카르텔 얘기도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그런 비난을 감수하고서라도 국민의힘은 하겠다는 건데요. 조 의원님 개인 의견은 어떻습니까?
[조해진]
21대 총선을 앞두고 국회에서 민주당과 정의당이 국민의힘 의견을 묵살하고 일방적으로 기존의 병립형 비례제를 준연동형 비례제로 바꿀 때의 취지와 명분이 그거였거든요. 양당제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 군소 정당까지 포함해서 여러 정당들이 국회에 진입을 하고 또 여러 정당들이 다양한 컬러와 다양한 계층을 대변하는 정책을 가지고 국회 또는 정치의 정책을 좀 더 다양화할 필요가 있다는 명분을 그렇게 내세웠습니다. 내용은 그게 아니었지만. 내용은 양당이 합해서 의석을 다 싹쓸이한다는 그런 계산이었겠지만 명분은 그거였는데 결국은 그게 오히려 새로운 군소정당도 출현 못할 뿐 아니라 기존에 유일한 군소정당이었던 정의당마저도 오히려 이 제도 하에서 의석이 더 축소돼버렸어요.
그건 아시는 것처럼 위성정당 때문입니다. 양당이 위성정당을 만들어서 군소정당들에게 가야 될 비례의석까지 양당이 다 싹쓸이해버렸기 때문에 그렇게 됐는데 그래서 이번에 21대 들어와서 정개특위가 다시 구생각이 돼서 준연동형을 유지할 것이냐 말 것이냐부터 논의를 시작했는데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준연동형을 강제로 강행처리한 제도이기도 하지만 그 취지를 보니까 민주당 의원님들은 공감하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준연동형을 유지하고 오히려 거기에 대한 비례의석을 더 넓혀야 된다는 생각들이 많으셨는데 저희 당은 병립형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의견이 많지만 일부지만 저희 당 안에도 연동형에 대해서 긍정적인 생각을 가진 분들도 있었거든요.
그래서 특위 안에서 수많은 조합 또 수많은 개정안을 내놔서 여야 의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안을 짜낸 게 위성정당 방지하는 거였습니다. 아무리 취지가 좋아도 현행 준연동형이든 그걸 확장해서 완전연동형으로 가든 위성정당 나오면 다 헛일이니까. 그걸 막기 위해서 전문가들 의견까지 해서 온갖 대안을 다 짰는데 여야 할 것 없이 결론은 불가능하다. 제도를 통해서 위성정당 막는 건 불가능하기 때문에 민주당까지도 본인들은 원치 않지만 결국 병립형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지 않느냐. 지금 현재 이 제도로 가게 되면 또 위성정당 나오게 돼있고. 그러면 여야가 싹쓸이하고 군소정당 설 땅 없어지고 여야 정당들은 그대로 국민들로부터 욕을 듣게 돼 있고. 그러니까 싫어도 결국은 현실적으로는 병립형으로 갈 수밖에 없다는 쪽으로 민주당 내부도 많이 돌아서고 있는 것 같아요.
[앵커]
조 의원 말씀은 그동안 여러 의원께서 위성정당 방지법안을 제안을 했었는데 현실적으로 봤을 때 근본적으로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고 보시는 거고 민주당 의원들 같은 경우에도 이탄희 의원을 비롯해서 방지법안 제안하신 것들이 있지 않습니까? 그것의 실현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고민정]
조해진 의원님하고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 생각도. 위성정당을 방지할 수 있는 것을 법으로 만들기는 해야 하는데. 결국은 나중에 헌재에 가게 되면 위헌 판결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출마할 수 있는 그리고 정당의 유지를 위해서 그렇게 공천할 수 있는 권한을 빼앗는 것이 위성정당방지법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저는 정치권에 대타협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양당이 소수정당들의 다양한 목소리가 필요하다는 데 합의가 된다면 굳이 이것을 법으로까지 가기 전에 일단 우리가 약속하는 것이라도 도출해낼 수 있는 거 아니냐. 오히려 법에 의존해서 그 기둥 뒤에 숨으려는 것 아닌가. 저는 모든 당이 다 마찬가지 비판을 받아야 될 대목은 대목은 거기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해진]
그 부분에서 여야 의원들이 정말 고심을 많이 했지만 그것도 역시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른 것이 지난번 21대 위성정당들은 각 당이 소속 의원들을 탈당시켜서 파견해서 밖에서 만들게 한 거거든요. 그런데 위성정당이라는 것이 법률에 위성정당이라는 용어가 있는 게 아닙니다. 언론용어고 정치용어인데 법률용어로 한다는 비례전문정당인데. 결국 위성정당의 본질은 기존 정당하고 뿌리가 같거나 구성의원들이 비슷하거나 또 정책 노선, 이념이 거의 차이가 없거나 정책행동을 같이 하거나 나중에 합당해서 결국 한 당이 될 가능성. 그런 정당을 만든 게 위성정당이거든요.
그런데 그런 정당이라는 것이 꼭 기성 정당에서 의원들을 탈당시켜서 나가서 밖에서 원격조정해서 당을 만들어야만 그런 정당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밖에도 똑같은 기성정당하고 뿌리를 갖고 있고 정치적 노선이 비슷하고 행동을 같이 하거나 같이 해 왔거나 결국 합당할 가능성도 있는 사람들이 자생적으로 만드는 위성정당도 있는 겁니다. 그거는 양당이 우리는 국민들 앞에 신사협정으로 약속하자. 위성정당 만들지 말자 약속할 수도 있어요, 공개적으로. 국민들, 우리 안 만들겠습니다 할 수 있는데 밖에서 스스로 만들어서 이 당하고 내통하면서 결국 행동을 같이 하고 나중에 합해버리는 그 정당들은 이 정당들이 컨트롤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 거기 지점에 이르니까 여야 할 것 없이 이건 도저히 불가능하다. 그런 결론에 이른 거죠.
[앵커]
그런 여러 문제가 산적하고 있는데요. 지금 양당의 신당설이 확산되고 있죠. 특히 민주당 같은 경우는 물론 직접적으로 관련이 안 돼 있다고 민주당에서는 선을 그을 수도 있겠습니다마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총선 출마 가능성이 계속 제기가 되고 있고 본인도 출마를 시사했고요. 그래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중심으로 한 신당이 현실화될 경우에 민주당은 어떻게 관계를 정립해나갈 것인가. 결과론적으로 보면 나중에 이것 역시 사실상의 위성정당화로 활용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이런 예측도 계속 제기되고 있고요. 어떻게 보십니까?
[고민정]
앞서 조 의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나는 일을 억지로 막을 도리는 아마 없을 거라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지금은 뉴스가 이목이 집중돼 있다 보니까 다들 그것만 쳐다보고 있는데 사실은 더 중요한 건 국민의힘도 민주당도 어떤 미래정당의 면모를 보여줄지에 더 큰 덩치를 갖고 있는 정당들이기 때문에 그래서 이 당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야 되는데 지금은 약간 꼬리가 몸통 자체를 흔들고 있는 모양새 같아서 거기에 너무 일희일비한 필요는 없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신당설이 여러 갈래가 있습니다. 민주당 같은 경우에도 현역 의원들. 이를테면 비명계 의원들이 혹시 나중에 어떤 움직임을 보일까. 시나리오만 난무하고 있고요. 조국 전 장관의 신당설도 어떻게 상황 전개가 될지는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지금 말씀하신 대로 여러 갈래의 전망들이 나오고 있어서 국민의힘 같은 경우에는 지금 이준석 전 대표의 신당설.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것 같아요. 한발짝 더 다가가고 있는 것 같은데. 이준석 신당이 현실화됐을 경우에 국민의힘의 지역 의석수 그리고 비례대표 의석을 상당 부분 잠식하지 않을까. 이런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십니까?
[조해진]
저희 당 내에서는 아직 공개적으로 별로 그렇게 이 문제를 가지고 의원들끼리 토론하는 건 없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전체적인 분위기는 쉽겠나. 왜냐하면 정당이라는 것이 그냥 가설 정당으로는... 요즘 정당법상 정당설립 요건이 굉장히 간단하기 때문에 가설정당은 쉽게 만들 수 있지만 실제로 표를 많이 얻어내고 당선자를 만들어낼 수 있는 실질을 가진 정당은 만들기가 그렇게 쉽지 않습니다. 전 지역구에 후보를 내는 것도 짧은 시간 안에 후보를 확보하는 것도 쉽지 않고 또 그 지역에서 당선될 수 있는 득표력을 가진 후보를 만들어내는 건 더 힘들고 정당은 또 그런 조직을 만들려고 그러면 비용도 들어가는데 비용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렇고. 그래서 쉽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만약에 만든다고 하더라도 지역에서 우리 당의 의석을 빼앗아가는 건 거의 없고 그것보다는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해서 여야가 민주당과 저희당이 박빙의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상황에서 우리 표를 가져가버리면 우리가 떨어지는 데 기여할 가능성은 있다. 그 부분은 굉장히 걱정스러운 부분이라는 거고. 비례의석을 가져갈 수 있지 않느냐 하는 것도 지금 준연동형이 그대로 유지가 되는 걸 전제로 해서, 조국 신당도 마찬가지입니다. 송영길 대표도 신당 얘기하는 게, 비례신당 이야기하는 게 현재 이 제도가 유지되는 걸 전제로 하는 건데. 좀전에 말씀드렸지만 그런 여러 가지 점 때문에 민주당조차도 병립형으로 돌아서는 분위기고. 만약에 그렇게 안 되고 유지된다고 하더라도 유지되면 결국은 또 양당이 위성정당 만들어서 다 싹쓸이하기 때문에 나머지 개개인이 자기 이름값을 가지고 비례정당 만든다고 해서 그게 당에 가져갈 의석이 많지 않을 겁니다.
[앵커]
지금 이준석 전 대표 측에서는 국민의힘 내부에 현역의원 6명에서 7명 정도와 소통을 했다. 이런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습니다마는 가능성 있다고 보십니까?
[조해진]
일단은 당내에서도 느끼는 분위기는 그건 가능성이 별로 없어 보이고. 또 제가 정치적으로 판단해 볼 때도 결국은 이준석 신당이 지역구에서 당선자를 많이 만들어내고 또 비례의석도 많이 확보할 가능성이 보일 때 움직여도, 움직일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관심 가질 사람이 있을 수도 있는데 쭉 말씀드린 것처럼 지역구에서 의석수 가져오는 건 거의 불가능하고 비례의석도 병립형으로 가면 제도적으로 힘들고 기존 제도대로 간다고 하더라도 양당이 위성정당 낼 거기 때문에 또 힘들고. 그래서 현실을 아는 분들은 저 당에...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지만 내가 가볼까라고 생각하는 의원들이 있을까 싶고 적어도 당내에서는 그런 분위기 별로 안 느껴집니다.
[앵커]
사실 이준석 신당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배경을 보면 거대 양당 구도에 염증을 느낀 분들, 실망하신 분들이 다수 있기 때문에 그런 배경을 깔고 이런 얘기가 힘을 얻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민주당에서도 사실은 이준석 신당과 무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비명계와 접촉을 시도했다는 얘기도 있고 국민의힘 의석수뿐만 아니고 민주당 의석도 일부 잠식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요. 어떻게 보고 계신지요?
[고민정]
일단 민주당에 있는 의원들이 갈 가능성은 저는 정말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이준석 전 대표는 결국은 국민의힘으로 돌아갈 거라고 봐요. 다만 자신의 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작업의 과정 중에 있다고 생각하고요, 만약 나가서 당을 만든다면. 왜냐하면 지역구에 반드시 나갈 거라고 봅니다. 이준석 전 대표 혼자서라도.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대구든 어디든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거고 그러면 아무래도 국민의힘 쪽의 표를 더 많이 잠식할 가능성이 있어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한 사람이 부족하고 표가 부족한 상황에서 이준석 전 대표를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다. 그렇게 되면 더 높아진 몸의 가치로 국민의힘으로 다시 금의환향하는 상황이 될 거거든요.
그런데 그때 민주당 의원들이 만약에 이준석 신당에 같이 합류한 상태라면 국민의힘으로 같이 들어갈 생각까지 하고 지금 결정을 내리셔야지. 단순히 제3지대에서 내가 무언가를 해야 되겠다고만 판단하신다면 너무 단기적인 생각이시다. 그래서 길게 보시고 국민의힘으로 다시 돌아... 완전히 길을 건너가는 건데요. 강을 건너갈 결심까지 하신 분들만이 이준석 신당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저는 민주당 의원들이 갈 건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이 들고 결국은 이준석 전 대표가 지역구에서 후보를 냈을 때 과연 그게 국민의힘에게 얼마큼의 영향력, 파급을 미칠 건가 그게 저는 핵심이라고 봅니다.
[앵커]
저희 정치대담이 5분 정도 남았는데요. 각 당에서 전부 험지 출마론이 제기되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어서 각각 여쭤보겠습니다. 연일 인요한 혁신위와 그리고 중진의원, 지도부, 친윤 의원들 간의 일종의 기싸움 같은 것이 계속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오늘도 일종의 압박 메시지를 낸 것 같은데. 나의 윷놀이판에 백도는 없다, 이런 표현까지 했습니다. 후퇴는 없다는 거죠. 하지만 장제원 의원 같은 경우는 서울 출마는 없을 거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고요. 지금 상황 어떻게 읽어야 됩니까?
[조해진]
좀 안타깝습니다. 혁신위 출범 잘했고 지금까지 3주 가까이 비교적 순항하고 당이 기대했던 그런 혁신의 효과를 생산해내고 있고 그래서 국민들께서 관심 가지고 여론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당 지지율도 올라가고 있어요. 그런데 이 시점이 돼서 앞으로 한 달 하고 한 열흘 정도 더 활동기간이 남아 있는데 지금 시점에 와서 이게 혁신 자체의 이슈보다도 혁신에서 파생된 다른 주변적인 상황들 때문에 논란이 벌어지고 혁신안 자체를 가지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건 좋은 일인데 그것에 파생된 다른 일들이 그쪽으로 논란이 옮겨가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지금 말씀하신 백 하느냐 마느냐 이런 것도 그렇고 인요한 위원장이 부인하긴 했지만 어쨌든 혁신위발로 여차 하면 혁신위 조기 해체할 수 있다, 이런 말이 나와서 당을 지금 크게 흔들어놨던 이런 것들이 나오면서 이제부터는 조금 혁신위가 자체 관리에 들어가야 될 상황이다. 이대로 가면 이게 혁신위가 당을 위해서 기여한 부분을 오히려 까먹고 당에 부담을 주는 상황이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래서 이 시점까지는 잘했기 때문에 인요한 위원장을 중심으로 해서 혁신위와 그리고 당 지도부도 마찬가지고 지금까지 해 왔던 걸 잘 성찰해서 앞으로 남은 기간 동안에 어떻게 이걸 업그레이드할 건가를 고민하고 그 과정에서 쌍방 간에 소통도 하고 지도부하고 뿐만 아니라 제가 혁신위를 할 때는 당 소속 의원들한테도 설문조사도 하고 의견 수렴도 하고 혁신 아이디어도 받고 공청회도 하고 하면서 다양한 논의과정을 거쳤거든요.
그래서 연말까지 한 열흘 정도 남았는데 긴 시간은 아니지만 이제부터는 좀 더 질서 있게 혁신 작업을 진행해 나가야 될 게 아닌가. 그냥 이슈만 던지고 메시지 파워, 이슈파이팅만 가지고 끌고 가는 건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결국 혁신위라는 건 국민 공감을 얻고 당이 공감을 얻었을 때 그걸 제도화해서 실행에 들어가야 그 실행을 가지고 결과를 만들어내야 되는 것이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혁신위 내부에서 그런 논의를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아까 말씀드렸던 험지 출마론, 불출마론에 대해서는 장제원 의원이 끝까지 버틸 거라고 보십니까? 아니면 반전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조해진]
좀 두고봐야 되는데 장제원 의원도 같은 고민 속에 있지 않나 싶은데. 인요한 위원장이 지목한 당 지도부든 또 친윤 핵심이든 또 중진들이든 결국은 인요한 위원장 말대로 하면 불출마, 용퇴 또는 험지 출마인데. 험지 출마라는 것도 결국은 선거 한 두 세달 앞두고 어려운 수도권 지역에 와서 거기에 4년 내내 밭을 일궈온 위원장 밀어내고 들어와서 당선될 수 있는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현실성을 별로 높게 안 보는 게 일반적인데 그럼 결국 4년을 쉬어야 되거든요. 그런데 그 해당되는 분들의 연령대를 보면 4년 쉬고 다시 돌아올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번에 불출마라고 결심한다면 그건 내가 정치 그만둔다, 정계 은퇴한다는 결심이기 때문에 고민의 무게가 깊어지는 거죠.
[앵커]
민주당도 지금 총선 대비를 계속해나가야 될 거고 국민의힘에서는 총선 관련 그리고 혁신 관련 이슈가 어쨌든 논란은 있습니다마는 계속 제기가 되고 있고요. 민주당 내부에서는 이를테면 아까 앞서 리포트에서도 나왔습니다마는 이재명 대표의 험지 출마론이 비명계에서 다시 한 번 제기가 됐었고. 이런 건 현실화될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기대하지 말아야 됩니까? 어떻습니까?
[고민정]
글쎄요, 저는 모든 가능성들은 다 열려 있고 모든 건 다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이재명 대표의 거취 하나로 모든 게 해결될 수 있다면 오히려 간단할 텐데요. 그렇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다선 중진들의 거취가 어떻게 될 것인가. 그리고 어떻게 사람들을 조정해낼 건가. 그리고 소위 친명과 비명 이런 구분들도 있고요. 이걸 종합적으로 봐야지 단순히 이재명 대표가 무엇을 한다고 해서 국민들께서 민주당 달라졌구나라고... 그건 너무 단순하게 보는 상황이라는 생각이 들고 그리고 앞서 인요한 위원장께서 백도는 없다고 말씀을 하셨지만 민주당도 마찬가지고요.
백도는 없을지 모르겠지만 판을 엎을 수 있는 사람은 분명히 있다. 그래서 말이 되기를 거부하든지 아니면 선수가 사라져버린다든지 이렇게 되면 오히려 혁신위가 저는 이준석 신당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저는 들던데 국민의힘 의원들께서는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앵커]
어떤 의미입니까, 그건?
[고민정]
그러니까 혁신위에 있는 멤버들이 혹은 혁신위 위원장이 도저히 자신의 혁신안이 하나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면 이준석 전 대표고도 만남을 갖고 서로 공유하는 바들도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 오히려 이준석 신당에 힘을 실어주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그래서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혁신위를 무조건 내칠 수도 없고 무조건 껴안고 가자니 당내 갈등이 너무 심각해지고. 아마 이런 상황에 봉착되어 있는 것 같은 생각입니다.
[앵커]
시간이 다 돼서 여기서 마무리해야 될 것 같습니다. 국민의힘 조해진 의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두 분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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