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人] ‘시대의 풍물꾼’ 오민재…신명나게 지켜온 솟대패 난장
[KBS 창원] 솟대패 사물놀이가 힘차게 지축을 울립니다.
꽹과리를 든 시대의 풍물꾼.
오민재 씨는 솟대패를 통해 세상에 질박한 울림을 전합니다.
창원에 근거지를 둔 솟대패의 연습이 한창입니다.
열한 살 때 풍물을 접한 오민재 단장이 솟대패를 결성한 건 1984년.
꽹과리와 장구, 북과 징으로 의기투합한 단원들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물처럼 끈끈한 신명공동체입니다.
[오민재/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단장 : "경상도 사람으로서 우리가 솟대패를 하자. 솟대쟁이패가 우리나라에서 유랑극단 집단으로선 가장 컸고 그 뛰어난 기예만큼 우리도 열심히 해서 최고 가는 그런 솟대패가 되자."]
전국 장터를 돌며 난장을 펼치던 진주 ‘솟대쟁이패’의 정신을 이어 농악과 사물놀이를 전파한 지 40년.
[오민재/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단장 : "그때는 공연할 수 있는 곳이 KBS밖에 없었는데 KBS홀이 꽉 차서 통로에도 앉히고..."]
국립민속음악원 소속으로 민속음악 전승에도 열심인 솟대패 단원들의 사물놀이는 빠른 비트가 특징.
강렬하고 힘찬 리듬은 잊혀져가던 사물놀이를 부활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오민재/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단장 : "우리 악기를 자진모리를 조금 템포를 빠르게 하면 저 이상으로 리드미컬한 소리가 나오겠다. 그때부터 빨리 연주하는 것을 비트를 높여서 시도했는데 그게 성공을 했습니다."]
[김영철/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사무국장 : "(솟대패는) 전국에 우리 풍물을 활성화시키고 또 전 세계까지 널리 퍼질 수 있는 그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단장님은 우리 풍물에 대한 책임감과 의무감, 사명감으로 똘똘 뭉치고..."]
손에서 떠난 적 없는 꽹과리는 오 단장의 목숨 같은 분신.
닳고 깨진 ‘쇠’가 혹독한 연습량과 풍물 외길을 가늠하게 합니다.
[오민재/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단장 : "수도 없이 깨먹은 것 같습니다. 사물놀이는 파워풀하다 보니까 연습할 때 손에 골무를 끼는데 손톱이 남아나지 않아서 고심 끝에 골무를 만들었습니다."]
솟대패의 서른여덟 번째 정기공연에 솟대패 38회 정기공연 '풍물유희' 1500석 객석이 꽉 찼습니다.
무병장수와 만복을 빌며 풍물꾼과 객석이 하나 되는 현장.
모듬북과 장구, 기악이 어우러져 특별한 화음을 풀어놓는가 하면 국악관현악과 사물놀이가 역동적으로 만납니다.
솟대패의 40년 뚝심과 저력이 없었다면 끊어졌을 무대.
우리 악을 지키려는 한결같은 지원도 큰 역할을 했습니다.
[이상연/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상임고문 : "전통문화 분야에 상당히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 전통문화의 보급과 확산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응원을 보내주고 있습니다."]
사물놀이는 희로애락이 담긴 삶의 놀이입니다.
[오민재/솟대패사물놀이예술단 단장 : "생활문화였던 사물놀이는 파워풀하고 비트가 빠른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영원히 사물놀이를 잘 지켜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작은 꽹과리의 큰 울림.
사물놀이를 지켜온 ‘꾼’의 고집이 쩌렁쩌렁한 꽹과리를 닮았습니다.
KBS 지역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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